"군부대 수돗값 아낀다더니" 담합 비리로 '줄줄'

박성원 2016. 1. 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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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낡고 물 새는 수도관을 교체해서 물도 아끼고 그 돈으로 공사비도 충당한다.

좋은 아이디어죠.

국내에서 이런 사업을 벌였는데 정작 이 공사를 맡은 업체들은 담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군부대의 낡은 수도관입니다.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줄기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장병들의 집단생활로 가뜩이나 물 사용량이 많은데, 누수까지 문제가 되자 군 당국은 3년 전 물 절약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민간 업체가 수도관을 바꿔주고 물 낭비가 줄면, 그만큼 절약된 수도요금으로 업체에게 공사비를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이 사업자 선정에 나섰고 3개 컨소시엄이 한 곳씩 공사를 따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10개 업체 중에서 1개 업체는 '별 게 없다' 싶어서 빠졌고 (컨소시엄 참여) 회사는 9개 업체고…."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담합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각 컨소시엄이 공사를 하나씩 따내기로 사전에 약속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다른 컨소시엄이 수주하기로 한 입찰 때는 일부러 불리한 조건을 제시해 떨어지는 수법으로 하나씩 사업을 따내는 이른바 '들러리 입찰'이었습니다.

부대 3곳의 사업규모는 36억 원.

당장 큰돈이 되지는 않지만 다른 부대로 사업이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두고 공사 나눠 먹기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은 입찰 방해 혐의로 업체 임직원 9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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