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밀입국에 뻥뚫린 인천공항..보안시스템 부실

주영민 기자 2016. 1. 30. 18: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일·29일 밀입국 당시 모두 보안요원 부재
황교안 국무총리가 30일 인천공항 보안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인천공항 보안검색대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6.1.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외국인 환승객의 연이은 밀입국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천공항의 부실한 보안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30대 중국인 부부가 출국장 보안검색창을 뚫고 밀입국한 데 이어 29일에는 20대 베트남 남성이 자동입국심사대를 통과해 밀입국했다.

밀입국을 시도한 장소는 다르지만 두 사건 모두 밀입국 당시 보안요원은 없었다. 보안 알람도 울렸지만 보안요원이 부재하면서 제 역할을 못했다.

새벽 시간이거나 승객 도착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게 공항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인 A(25)씨는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을 경유, 일본 나리타행 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29일 오전 5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A씨는 오전 10시 나리타행 비행기로 환승해야 했지만 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오전 7시 24분쯤 공항을 나가 밀입국했다.

A씨는 2층 입국장 14번 탑승구를 통해 도착한 뒤 2시간 반 동안 숨어 있다가 출입국심사대 가운데 가장 구석에 있는 자동입국심사대 문을 강제로 열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A씨가 밀입국할 당시 입국장에는 승객 도착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안검색요원은 단 1명도 없었다. 입국심사직원이 심사대를 지켜야했지만 당시 잠시 부재했다. 알람이 울렸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시 25분 이 공항에서는 31세 동갑내기 중국인 부부가 3층 3번 출국장을 통해 밀입국했다가 도주 4일 만에 충남 천안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밀입국 당시 3층 출국장 출국심사대로 진입해 잠겨있던 보안검색장 출구를 부수고 도주했지만 인근 보안요원들은 이들을 보지 못했다.

중국인 부부의 밀입국 사건 이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는 지난 26일 급히 보안장비 추가 도입과 출입국 관리 강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불과 사흘 만에 또다시 밀입국 사건이 터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공항 보안구역(CIQ) 관리는 인천공항공사와 국가정보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함께 책임지고 있다.

보안 직원들의 불감증도 한몫 했다. A씨가 사라지자 인천공항 보안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인들의 경우 환승하지 않고 사라질 때가 종종 있다"고 말해 그동안 '보안 누수'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ymjoo@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