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밀입국에 뻥뚫린 인천공항..보안시스템 부실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외국인 환승객의 연이은 밀입국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천공항의 부실한 보안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30대 중국인 부부가 출국장 보안검색창을 뚫고 밀입국한 데 이어 29일에는 20대 베트남 남성이 자동입국심사대를 통과해 밀입국했다.
밀입국을 시도한 장소는 다르지만 두 사건 모두 밀입국 당시 보안요원은 없었다. 보안 알람도 울렸지만 보안요원이 부재하면서 제 역할을 못했다.
새벽 시간이거나 승객 도착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게 공항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인 A(25)씨는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을 경유, 일본 나리타행 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29일 오전 5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A씨는 오전 10시 나리타행 비행기로 환승해야 했지만 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오전 7시 24분쯤 공항을 나가 밀입국했다.
A씨는 2층 입국장 14번 탑승구를 통해 도착한 뒤 2시간 반 동안 숨어 있다가 출입국심사대 가운데 가장 구석에 있는 자동입국심사대 문을 강제로 열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A씨가 밀입국할 당시 입국장에는 승객 도착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안검색요원은 단 1명도 없었다. 입국심사직원이 심사대를 지켜야했지만 당시 잠시 부재했다. 알람이 울렸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시 25분 이 공항에서는 31세 동갑내기 중국인 부부가 3층 3번 출국장을 통해 밀입국했다가 도주 4일 만에 충남 천안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밀입국 당시 3층 출국장 출국심사대로 진입해 잠겨있던 보안검색장 출구를 부수고 도주했지만 인근 보안요원들은 이들을 보지 못했다.
중국인 부부의 밀입국 사건 이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는 지난 26일 급히 보안장비 추가 도입과 출입국 관리 강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불과 사흘 만에 또다시 밀입국 사건이 터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공항 보안구역(CIQ) 관리는 인천공항공사와 국가정보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함께 책임지고 있다.
보안 직원들의 불감증도 한몫 했다. A씨가 사라지자 인천공항 보안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인들의 경우 환승하지 않고 사라질 때가 종종 있다"고 말해 그동안 '보안 누수'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ymjoo@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영어' 하루 30분으로 미국인 되는 법..놀랍네
-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소신으로 위장된 혐오' 보이콧"
- "명예훼손·음란물 넘치는데"..'무법지대' 페이스북 논란
- 친구 전기고문·노래로 어머니 성적 비하 고교생
- '광란의 질주'..심야시간대 폭주족 잡고보니
- 또래에 집단 폭행당한 고3…'사람 때리지 말라' 母 조언에 방어만[영상]
- 이별 통보에 모텔방 끌고가 "너 죽이고 교도소"…옆방 문 두드려 탈출[영상]
- "청각 장애인인데 안내견이 어디 있냐"…식당서 입장 거부당한 보조견
- 산호초 위 '수중 성관계' 나체 다이버들…논란 일자 영상 삭제
- "개XX 팬티 좀 입혀, 더럽다"…반려견 산책 중 다가와 막말 쏟아낸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