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언론에 DMZ 공개..'대북방송 비난·평화협정 공세' 목적

2016. 1. 30. 15: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고조 책임 南에 전가하며 국제사회 상대로 '여론전' "비난의 화살 모면하려는 다각도의 시도..앞으로도 계속할 것"
美기자가 찾아간 북한쪽 DMZ에서 바라본 남한 (서울=연합뉴스) 미국 통신사 AP가 29일(현지시간) '북한 DMZ'발로 북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풍경,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영상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외국인 방문자가 갈 수 있는 언덕 위 벙커에는 DMZ의 전경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태극기와 유엔기가 펄럭이는 것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사진은 APTN 화면 캡쳐.<< APTN 화면캡쳐 >> seephoto@yna.co.kr

군사적 긴장고조 책임 南에 전가하며 국제사회 상대로 '여론전'

"비난의 화살 모면하려는 다각도의 시도…앞으로도 계속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미국 언론사에 대북 확성기 방송이 들려오는 비무장지대(DMZ)의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4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신을 상대로 최전방의 긴장 상황과 남측에 의한 소위 '적대 행위' 현장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다.

미국 AP통신은 북한 당국의 허용 하에 이뤄진 비무장지대 취재 내용을 29일 기사와 영상, 사진 등을 통해 생생히 보도했다.

특히 AP가 촬영한 영상에는 우리 군(軍)의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보이는 음악 소리도 잡혔다.

전남수 인민군 상좌는 AP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남 방송이) 없다"며 "미국의 사촉(私囑)을 받는 남조선 괴뢰도당이 생억지를 쓴다"고 주장했다.

대북 방송이 자신들 쪽에 들리는 모습을 북한이 공개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남북한 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책임이 남쪽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쪽에서 한번 (방송을) 들어보라는 이야기 같다"며 "이런 식으로 남측에서 군사 긴장을 고조하고 있으며 그것이 적대시 정책임을 보여 주는 사례로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동시에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유화적 '여론전'에도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방점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에 핵을 개발한다는 논리와 이에 따른 '북미 평화협정 체결' 주장을 펴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P통신 취재에 응한 남동철 인민군 중좌는 "조선반도에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정전 협정부터 없애야 한다"며 평화협정 체결을 거듭 요구했다.

북한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이 최근 중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출국하는 등 대외 행보에 나선 것도 이런 여론전 시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부국장은 미국 등 민간 인사들과의 '트랙 2'(민간채널) 접촉을 위해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도 평화협정 체결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에 쏠리는 비난의 화살을 최대한 모면해 보려는 다각도의 시도"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imhyoj@yna.co.kr

☞ 박해진 "김고은은 홍설 그 자체…과소평가된 배우"
☞ '응팔' 라미란 "바둑밖에 모르는 택이보단 정환이 낫죠"
☞ 18개월 아들 데리고 IS 들어간 英여성 유죄 평결
☞ '여주 50대 농장주 살해' 우즈베크인 현지서 검거
☞ 비아그라 둘러싼 '블루 다이아몬드' 전쟁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