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길렌워터 3Q 16점' LG, KGC인삼공사 상승 가도 저지
[바스켓코리아 = 창원/손동환 기자] 두 외국선수가 제대로 합심했다.
창원 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9-66으로 제압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16승 29패를 기록했다. 8위 서울 SK(17승 27패)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LG는 경기 전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리듬이 일정했다. ‘승-패-승-패-승-패’. 이날 승리로 ‘패배 후 승리’라는 공식도 유지했다. 샤크 맥키식(187cm, 가드)과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가 2쿼터와 3쿼터에 각각 11점과 16점을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 LG 21-13 KGC인삼공사 : 묵묵한 연습, 연습으로 만든 3점포
[두 남자의 연습, 그들의 3점포]
- 맥키식 3점슛 성공 개수 : 2개 (성공률 : 66.7%)
* 43초 : 류종현 스크린 활용 후 드리블 3점슛 (LG 21-13)
- 박래훈 3점슛 성공 개수 : 1개 (성공률 : 100%)
* 2분 17초 : 왼쪽 코너 3점슛 (LG 16-11)
- 1쿼터 3점슛 성공 개수 : 4(성공률 : 44.4%)-2(28.57%)
샤크 맥키식은 경기 전 가장 먼저 코트에 나왔다. 묵묵히 슈팅했다. 3점슛 라인 밖과 미드-레인지, 양쪽 45도와 정면, 양쪽 코너 등 지점을 가리지 않았다. 연습의 성과가 실전에서 드러났다. 1쿼터 종료 3분 29초 전 코트에 나섰고, 짧은 시간 높은 효율을 보였다. 3점슛 2개를 포함, 8점을 퍼부었다. LG의 1쿼터 주도권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박래훈(189cm, 가드)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나왔다. 여러 지점에서 슈팅을 연습했다. 제대 후 첫 경기이자 첫 홈 경기. 남다른 감회로 연습에 임했다. 박래훈 역시 연습 효과를 톡톡히 봤다. 1쿼터 종료 4분 28초 전 홈 팬의 성원 속에 투입됐고, 2분 17초 전 왼쪽 코너에서 3점포를 가동했다. KGC인삼공사는 박래훈의 3점포에 지역방어를 풀어야 했다
KGC인삼공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박래훈과 맥키식에게 3점슛을 내줬지만, 마리오 리틀(190cm, 가드)이 왕성한 공격력을 보였다. 페인트 존에서는 포스트업으로, 3점슛 라인 밖에서는 슈팅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조연에 불과했다. 1쿼터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 LG 38-29 KGC인삼공사 : 이빨 드러낸 맥키식
[LG의 상어, 샤크 맥키식]
– 2쿼터 : 10분 00초, 11점(2점슛 : 3/3, 3점슛 : 1/2, 자유투 : 2/3) 5리바운드 1스틸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득점 (KGC인삼공사 : 13)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리바운드 (KGC인삼공사 : 8)
* 4.9초 : 볼 운반 후 속공 레이업슛 성공 (LG 38-29)
LG는 단신 외국선수 때문에 애를 먹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맷 볼딘(191cm, 가드)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이탈했고, 대체 영입한 브랜든 필즈(187cm, 가드)는 NBA D 리그 팀과의 계약으로 미국에 돌아갔다. 대이비온 배리(187cm, 가드)는 기량 미달로, 조쉬 달라드(191cm, 포워드)는 무릎 부상으로 짐을 쌌다.
맥키식은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였다. 득점력에 일가견 있는 스윙맨. 맥키식이 득점에 가세하며, LG 전력은 균형을 이뤘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체력 부담을 덜었고, 그러면서 김종규(206cm, 센터)의 부담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두 빅맨이 살아난 LG는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맥키식은 스피드와 탄력, 개인기를 겸비했다. 화려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드리블로 방향과 타이밍을 조절했다. 수비 길목과 방향을 예측한 후, 돌파를 시도했다. 득점 혹은 파울 자유투 유도였다. KGC인삼공사 수비가 페인트 존 쪽으로 떨어지면, 맥키식은 3점포로 대응했다.
특히,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모든 장점을 결합했다. 남은 시간은 11.8초. 볼을 이어받은 맥키식은 이정현(191cm, 가드)의 압박수비를 비하인드 백 드리블로 질주했다. 길고 빠르게 스텝을 놓은 후, 페인트 존으로 질주했다. 높이를 자랑하는 찰스 로드(201cm, 센터)와 마주했다. 그러나 맥키식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스피드와 탄력을 이어받아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7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LG와 KGC인삼공사의 전반전 마지막 득점은 그렇게 완성됐다.
# LG 63-46 KGC인삼공사 : 코트를 갈망한 길렌워터
[코트를 갈망한 길렌워터]
– 1월 22일 vs. KCC : 경기 종료 28초 전, 중계방송사 카메라에 수건 투척
* KBL : ‘매스컴 관계자에 대한 불손 행위’로 길렌워터에게 2경기 출전 정지 명령
- 3쿼터 : 8분 00초, 16점(2점슛 : 5/7, 3점슛 : 1/1, 자유투 : 3/4) 2스틸
*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득점 (KGC인삼공사 : 17점)
* 3.3초 : 포스트업 후 오른손 훅슛 + 추가 자유투 + 로드 5반칙 (LG 63-46)
* 전반전 : 16분 31초, 7점(2점슛 : 1/2, 3점슛 : 1/4, 자유투 : 2/3) 4리바운드
LG는 지난 두 경기 동안 주득점원 없이 경기했다. 길렌워터였다. 길렌워터는 지난 22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경기 종료 28초 전 중계방송사에 수건을 던진 것. 중계방송사의 화면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방송 사고가 났다. KBL은 길렌워터에게 ‘2경기 출전 정지’라는 명령을 내렸다.
길렌워터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전반전에는 그렇게 힘을 쓰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는 공격에 한정된 문제였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먼저 했다. 국내 선수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했다. 심판 판정에도 그리 예민하지 않았다. 그리고 3쿼터에 임했다.
맥키식이 2쿼터에 몰아넣기를 했다면, 길렌워터가 3쿼터에 그랬다. 넓은 공격 범위로 로드를 흔들었다. 공격 실패 후 백 코트하지 못했으나, LG의 수비 성공으로 쉽게 득점하는 행운도 보였다. 수비에도 집념을 보였다. 버티는 수비로 리틀이나 로드의 골밑 공격을 저지했고, 박스 아웃과 리바운드로 김종규의 부담을 덜었다.
3쿼터 종료 2분 59초 전.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공격 시간이 부족하자, 로드 앞에 몸을 붙이며 3점슛을 시도한 것. 심판은 파울을 불었고, 길렌워터는 자유투 3개 중 2개를 넣었다. 3쿼터 종료 3.3초 전. 포스트업에 이은 득점 후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로드를 5반칙으로 내몰았다. 길렌워터의 절실함이 묻어난 순간이었다.
# LG 79-66 KGC인삼공사 : 국내 선수의 득점 행진
[국내 선수의 득점 행진]
– 시작 ~ 2분, 국내 선수 득점 비중 : 93.75% (15/16)
* 8분 51초 : 박래훈, 왼쪽 45도 3점슛 (LG 66-48)
* 8분 17초 : 김영환, 볼 없는 움직임 후 레이업슛 (LG 68-49)
* 7분 4초 : 김영환, 드리블 점퍼 (LG 70-52)
* 6분 39초 : 김종규, 속공 가담 후 파울 자유투 유도 (LG 72-55)
* 5분 9초 : 한상혁, 돌파 후 레이업슛 + 추가 자유투 (LG 75-58)
* 4분 52초 : 김영환, 속공 가담 후 레이업슛 (LG 77-58)
김진(54) LG 감독은 경기 전 “외국선수들(길렌워터-맥키식)은 제 몫을 해줄 것이다. SK전에서는 길렌워터가 없어 제공권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오늘 경기는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선수들이 적극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맥키식과 길렌워터가 2쿼터와 3쿼터에 득점력을 뽐냈다. 4쿼터는 다르다. 중요도가 가장 큰 쿼터다. 또한, 외국선수가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진 감독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국내 선수의 적극성’을 강조했다.
LG 국내 선수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국내 선수는 빠르고 유기적인 패스로 KGC인삼공사 수비를 흔들었고, 손쉽게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박래훈과 김영환(195cm, 포워드)이 공격 기회를 아끼지 않고 소비했다. LG는 서서히 승리라는 목표에 도달했다.
수비 집중력 역시 높았다. 김종규가 리바운드하며 공격의 기반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소비했으나, LG는 스틸로 KGC인삼공사의 기를 꺾었다. 김영환이 속공 가담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4분 10초, LG가 77-58로 앞섰다. 사실상 승부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 경기 결과 및 주요 선수 기록
창원 LG(16승 29패) 79(21-16, 17-13, 25-17, 16-20)66 안양 KGC인삼공사(26승 19패)
[창원 LG]
트로이 길렌워터 : 27분 52초, 23점(3쿼터 : 16점) 4리바운드 2스틸
샤크 맥키식 : 30분 8초, 20점(2쿼터 : 11점) 8리바운드
김종규 ; 34분 35초, 10점 10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 2어시스트
김영환 : 21분 2초, 10점 4리바운드 2스틸
[안양 KGC인삼공사]
마리오 리틀 : 34분 00초, 28점(3점슛 : 4/12) 7어시스트 6리바운드
오세근 : 36분 42초, 12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기윤 : 24분 32초, 11점 3어시스트
# 양 팀 주요 기록 비교(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50%(19/38)-47%(16/34)
– 3점슛 성공률 : 30%(7/23)-35%(8/23)
– 자유투 성공률 : 71%(20/28)-71%(10/14)
– 리바운드 : 33(공격 리바운드 7)-34(공격 리바운드 5)
– 어시스트 : 11-15
– 스틸 : 9-5
– 블록슛 : 3-1
– 턴오버 : 9-15
– 속공 : 5-4
– 페인트 존 득점 : 38-28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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