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지주사 행보 속속..증권가 "삼성생명 인적분할 수순 예상"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삼성생명을 주축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행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이 삼성생명으로 넘어가는 점, 삼성증권이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 삼성생명·화재를 포함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율이 30%가 넘도록 맞춘 점 등을 증권가에서는 금융지주회사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나중에 삼성생명이 인적분할, 지주회사(홀딩스)와 보험사업회사(삼성생명)로 나뉘어진 뒤 금융계열사 지분은 홀딩스로 몰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지분은 사업회사가 보유하는 형태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삼성카드의 1대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법에 의해 의결권이 제한되는 삼성전자 지분 일부는 매각될 것으로 내다본다.
◇ 삼성금융지주회사 겨냥한 행보 속속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일 삼성전자로부터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주(37.45%)를 1조5404억5800만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지분 매입이 끝나면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을 71.86%로 확대해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대해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측면에서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다만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점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법상 요건은 두가지다. 개별 상장 금융자회사 지분율 30%(비상장 금융계열사는 50%)이상 확보하고 비금융자회사의 지분을 정리하는 것이 그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생명보험업을 하는 사업회사(삼성생명)와 금융회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회사(가칭 삼성생명홀딩스)로 인적분할되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법상 금융지주사가 비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는 만큼 금융자회사 지분은 지주사가 갖고, 삼성전자비금융계열사는 사업회사가 보유토록 한다는 게 골격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추가적으로 금융 자회사들의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매입대상 주식과 규모는 삼성화재 지분 15.93%와 삼성증권 지분 18.96%로 전일 종가 기준으로 2조8000억원 수준이다.
◇증권가 "삼성생명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
비금융 자회사 지분과 관련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 삼성중공업 3.4%, 에스원 5.3%, 호텔신라 7.3%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중공업, 에스원, 호텔신라의 지분가치는 4847억원에 불과해 삼성전자 등으로 매각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보유가치만 12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지분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금융과 산업분리 규제에 따라 2017년부터 금융회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지분중 5%를 넘는 부분은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7.2% 중 5%를 초과하는 2.21%는 오너일가가 삼성물산으로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워낙 덩치가 커 쉽지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5%를 초과한 삼성전자 지분 2.21%을 매각해야 한다면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블록딜이 필요하다"면서 "오너 일가, 삼성물산으로 매각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가 1년 동안 자사주를 장내 매입 중이기 때문에 블록딜 이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과 주가 하락의 상당 부분은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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