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오리온-kt, 선수 이적 '2차 신경전' 벌이나

박지혁 2016. 1.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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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매우 흥미로운 한편의 드라마같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가 외국인선수 제스퍼 존슨(33)을 두고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은 29일 부상으로 이탈한 헤인즈를 대신해 존슨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 완전 교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는 순수한 의미의 완전 교체가 아니다. 완전 교체카드 2장을 활용해 외국인선수 공백 없이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외국선수 관리규정 제 8조 9항에 따르면, 부상 선수의 추가 진단시 이전 진단 종료일 이후 첫 경기는 부상선수 및 교체선수 모두 출전이 불가하다.

규정을 적용하면 헤인즈의 회복이 늦어져 추가 진단이 나올 경우, 존슨은 30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 뛸 수 없다. 존슨의 계약 만료는 29일이다.

헤인즈는 현재 뛰기 어려운 상태다. 회복 시간을 벌면서 존슨의 공백도 없애기 위해 완전 교체라는 묘수를 꺼내든 것이다.

만약 헤인즈의 회복이 기대이하라면 재교체 없이 존슨으로 가면 된다.

허나 kt가 코트니 심스의 부상을 이유로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는 상황이 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kt는 30일 오전 존슨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오리온과 중복된다. 복수의 팀이 영입 의사를 밝힐 경우,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우선권을 준다.

지난 시즌 7위였던 kt가 우선순위를 갖는다. 오리온은 5위였다.

kt가 신청서를 내면 존슨은 부산으로 가야 한다. 오리온과 추일승 감독의 시즌 막판 구상이 깨진다.

심스의 부상은 어느 정도일까. 이날 KBL 주치의의 진단은 없었다. 현재 상황만 보면 부상이 아닌 기타 사유 교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kt 관계자는 "(진단이 나오지 않았지만)심스가 많이 아파한다"고 했다.

오리온 입장에선 심스의 몸상태와 kt가 일부러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선수는 아프다고 하는데 외국인선수가 1명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입장 차이라는 뜻을 밝혔다.

오리온 측에선 kt가 존슨 영입 건을 활용해 다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제시한다면 시즌 후에 kt가 국내선수를 받는 조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kt가 영입 신청서를 내면 존슨을 포기하고, 조 잭슨만으로 경기를 치르며 헤인즈의 복귀를 기다리는 상황도 예상 가능하다.

두 팀은 지난 2013~2014시즌 4대4 트레이드 과정에서 불편했던 전례가 있다. kt에서 오리온으로 옮긴 김도수가 이적 이후에 도핑 사실이 알려져 트레이드 무산 직전까지 갔다. 조율 과정에서 양 팀 사령탑의 의가 상했다.

30일 정오(가승인 신청 마감시간)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이 쉽지 않다.

오리온과 kt가 조율할 수 있을까. 폭풍전야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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