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웃은 국내 경기, 시동 꺼질라(종합)

박종오 2016. 1.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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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부진 속에서도 화학제품·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생산 지표가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한국자동차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7만 9584대로, 1년 전보다 20.5% 증가했다.

일례로 르노삼성이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전달(1만 235대)의 4분의 1 수준인 2000여 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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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박종오 기자] 지난달 수출 부진 속에서도 화학제품·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생산 지표가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국내 소매 판매액은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승용차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감소 폭을 줄였다. 그러나 연초부터 세금 인하 혜택 종료 여파로 자동차 내수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광공업 생산량은 한 달 전보다 1.3% 늘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두 달 연속 줄었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이 물량 증가를 견인했다. 화학제품이 지수를 0.42%, 반도체·석유정제가 0.36%, 전기장비가 0.25%, 자동차가 0.16% 각각 끌어올렸다.

자동차의 경우 생산량이 한 달 전보다 1.3% 늘었다. 지난달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의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가 몰려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촉진 효과가 이어진 것이다. 한국자동차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7만 9584대로, 1년 전보다 20.5% 증가했다. 전달보다는 24.9% 뛰어올랐다.

광공업 생산량이 늘면서 도소매·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전체 산업 생산 지수도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3개월 만의 반등이다.

소비 지표도 선방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내수 촉진을 위해 시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리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소매 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0.1%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한 달 전인 11월(-1%)보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은 크게 작아졌다. 승용차 판매액이 전달보다 12.4% 늘어나면서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승용차를 뺄 경우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2.1%로 감소 폭이 확 커진다.

투자액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국내 설비 투자액은 한 달 전보다 6.1% 늘었다.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이며 2014년 11월(11.4%)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액이 전달보다 29.7% 급증한 영향이 컸다.

문제는 앞으로다. 국내 소매 판매와 광공업 생산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자동차 분야의 ‘판매 절벽’이 예고되어서다. 일례로 르노삼성이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전달(1만 235대)의 4분의 1 수준인 2000여 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초부터 불거진 자동차 판매 절벽 우려가 자칫 소비 절벽 등 경기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1월 이후 국내 소비 시장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종오 (pjo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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