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후의 카드 썼다..실제 효과가 관건"..전문가 진단

2016. 1. 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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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로 韓 수출기업에 타격·한국은행 금리 인하 압력될 수도
日, 마이너스 금리 도입 속 주가 급등, 엔화 약세 (도쿄 AP=연합뉴스)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책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사상 처음 도입한 29일 엔화가치는 급격히 하락, 오후 1시5분 달러당 121엔대까지 떨어졌고 도쿄증시의 닛케이 주가지수는 2% 이상 급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한 남성이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 bulls@yna.co.kr

엔화 약세로 韓 수출기업에 타격·한국은행 금리 인하 압력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국제경제팀 = 일본은행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놨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연간 8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자 '최후의 카드'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엔화 강세 현상은 완화되겠지만 실물경제로의 파급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에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기업 악영향 가능성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고은진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크로스에셋팀장

시장은 이번 결정을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였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 계속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서 기대감이 낮았다.

일본은행의 현재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는 연간 80조엔이다. 이는 신규 국채 물량을 전량 흡수하고 시중에서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매입규모를 추가로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각에서는 자산 매입 대상이 위험자산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기도 했는데 이 정도로는 시장이 오히려 실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강력한 정책을 원했고 결국 BOJ에서 5대 4로 (마이너스 금리가) 가결됐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지난주 (추가 완화정책에) 긍정적인 발언을 했고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다. 한국 시장으로서는 대외 변동성만 따지면 긍정적이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상승해 수출 기업에게 부담스러운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 같은 경우에도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쓰고도 실물 경제에 큰 효과가 없다면 그 자체로 (부작용이) 될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초과 지준 상태로 예치한 금액이 대출이나 투자 형태로 시장에 흘러나와야 한다. ECB, 스위스, 덴마크, 등은 대출이 약간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일본경제가 최근 수출도 안 되고 투자도 많이 늘지 않아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계속 안 좋았다. 게다가 주가도 많이 내려가고,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응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에 이어 통화절하 경쟁에 동참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 국제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일어날 만한 상황은 아닌 만큼, 엔화 강세를 무마하는 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금리를 마이너스로까지 내렸다는 것은 세계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안 좋은 신호다. 한국은행의 금리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엔화와 위안화가 동반 약세로 간다면 외환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한·중·일이 수출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가장 강세가 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으로는 자산 버블 등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일본은 과거 부동산 버블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버블이 크지 않을 수 있다.

◇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엔화 약세 기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위안화 가치 절하 압력이 한층 커지면서 주요 통화의 환율 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위안화 대폭 절하 등 '환율 파고'가 이미 지나간 만큼 급격히 불안한 모습은 보이지는 않겠지만, 마이너스 금리 채택으로 위안화나 엔화 약세 요인이 추가된 셈이다.

한국과 일본 수출시장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아베노믹스 3년 동안 일본 경제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회복과 침체를 반복했다. 이 같은 불안정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인 만큼 수출과는 큰 관련이 없을 듯 하다.

엔화 추가 약세에도 불구 수출시장에서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수출에 대한 미미한 영향보다는 엔화와 위안화 약세 요인이 추가돼 환율 불안이 더 커진 것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

◇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북유럽 국가 사례에서 봤듯 생각보다 위험한 카드는 아니다. 보통 금리를 인하하다가 추가 완화 통화정책을 펼 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미국은 채권을 직접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고 유럽은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를 둘 다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효과는 양적완화 쪽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더라도 경제주체들이 화폐를 소유하지 않으면 실물 경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정도가 약하다.

엔화는 약세를 보이겠으나 예전처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25엔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연초 이후 중국 증시가 흔들리고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또 제로금리 상황에서 통화 완화 기대가 있었다. 중국이 유동성을 계속 푸는 상황이고, ECB가 3월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성명서도 비둘기파적으로 나와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가 되자 한발 앞서 정책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상황에서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엔화가 약세가 되는 상황이라 환율 경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한국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레벨의 문제다. 전 고점인 엔화 약세가 125엔까지 가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

정책 대응상 글로벌 중앙은행과 긍정적인 공조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결정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투자심리를 개선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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