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세월호 인양후 6개월 조사해야" 세월호 아빠들 뉴욕 인터뷰

노창현 2016. 1. 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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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세월호 아빠들'이 뉴욕에 왔다. '성호아빠' 최경덕씨 '건우아빠' 김정윤씨가 28일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인양후 6개월간 활동을 보장해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덕씨(왼쪽)와 김정윤씨는 제종길 안산시장등과 함께 29일 맨해튼의 9.11추모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30일 오후 7시엔 맨해튼 7애버뉴 28가에 위치한 내셔널오페라하우스 7층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2016.01.28. robin@newsis.com

최경덕, 김정윤씨 9.11추모박물관 협의 및 동포간담회 예정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특조위를 해체하고 세월호를 인양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1개월이 흘렀지만 진상규명은 여전히 바다 속에 잠긴 세월호처럼 아득하다. 특별조사위원회가 어렵게 구성됐음에도 실질적인 활동기간이 제약받는 등 여기저기 걸림돌 투성이다.

'세월호 아빠들'이 뉴욕에 왔다. '성호아빠' 최경덕씨 '건우아빠' 김정윤씨다. 지난해 2월엔 네명의 엄마들이 뉴욕에 왔다. 세월호 가족들을 성원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해외동포들의 집회가 끊이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뉴욕은 특별하다. 벌써 2년째 맨해튼 뉴욕타임스 빌딩을 비롯, 플러싱과 뉴저지 등지에서 매주 돌아가며 집회를 여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마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동포들은 이번에도 아빠들을 JFK공항에서부터 환영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했다. 두 사람은 4.16가족협의회를 대표해 뉴욕에 왔다.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을 구성한 제종길 안산시장도 뉴욕의 9.11 추모박물관을 방문해 추모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함께 오게 됐다. 제종길 시장은 27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생태관광 및 지속가능관광 국제 컨퍼런스(ESTC)에서 내년도 총회를 유치하고 이날 이경래 지원단장 등과 합류했다.

최경덕씨와 김정윤씨는 4.16가족협의회가 찍힌 노란색 명함을 들고 다닌다. 명함 상단엔 작은 글씨로 '미안하다! 잊지않을게! 진실을 꼭! 밝힐게!'라고 쓰여 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명의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는 7월 인양될 예정이지만 가족들과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은 충분한 기간이 주어지지 않고 종료될 가능성이 많아 우려가 일고 있다.

최경덕씨는 "진상규명 특별법이 만들어진게 2014년 11월이다. 특조위 활동을 처음에 1년으로 해서 유족들이 싸워서 6개월을 연장했는데 기간을 특별법 제정시한에 맞춰 2016년 5월로 끝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5년 1월에 특조위원이 발표되고 3월에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조사원들이 8월에 구성되고 예산집행한게 9월이다. 특조위가 실질적인 활동을 시작한게 5개월도 안되는데 해체되고 나서 세월호가 인양되면 누가 조사를 한다는건가"라고 반문했다.

최경덕씨는 "진상규명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세월호에 담겨 있다. 진상규명을 위해 특조위가 만들어진만큼 당연히 세월호를 조사할 수 있도록 활동기간이 연장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윤씨도 "세월호가 7월에 인양된다면 특조위가 적어도 연말까진 활동이 보장되야 한다. 이를 2월 임시국회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 여야가 온통 총선 선거구에만 꽂혀 있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세월호 인양을 맡은 중국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은 최근 1만5천톤을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 테스트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실방지망 설치 등 작업기간이 예정보다 늘어나 인양 시점이 빨라야 7월말, 자칫 8월이후로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제종길 안산시장등과 함께 29일 맨해튼의 9.11추모박물관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세월호 추모시설은 연내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콘텐츠 공모사업 등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가 2018년 완공이 예상되고 있다.

최경덕씨와 김정윤씨는 30일 오후 7시엔 맨해튼 7애버뉴 28가에 위치한 내셔널오페라하우스 7층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뉴욕등 해외 동포들이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준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두사람은 간담회에서 참사이후 말못할 고통을 겪은 가족들의 이야기와 특조위 활동, 추모사업에 관한 얘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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