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육두문자와 박장대소, 한일전 준비하는 신태용호의 자세
(도하(카타르)=뉴스1) 임성일 기자 =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일전을 앞둔 새로운 훈련이 시작됐다. 긴장감은 없었다. 아니, 긴장감을 떨치기 위해 신태용호가 택한 첫 번째 방법이 곧 신나게 놀기였다.
오는 30일(한국시간) 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28일 오후 훈련을 재개했다. 27일 양고기 파티와 휴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대표팀은 이제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미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개최국 카타르와의 준결승에서 3-1 짜릿한 승리를 거둔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소기의 목적을 이미 달성했고 때문에 부담 없이 결승전에 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그런데 상황이 좀 달라졌다. 결승전 파트너가 일본이 되면서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언제 어느 때든, 한일전은 한일전이다.
하지만 28일 훈련장에서는 전혀 그런 무거움을 느낄 수 없었다.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 장난을 거는 신태용 감독을 필두로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소풍을 나온 것처럼 즐겁게 놀았다.
이날 훈련장에는 약 30명의 일본 취재진이 자리했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보는 눈이 많기에 일부러 훈련 모습을 숨길만도 했으나 신 감독은 약 1시간 30분에 걸친 모든 내용을 공개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규정상 15분만 공개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모두 다 오픈하자고 했다"고 신 감독의 뜻을 전했다. 사실, 숨길 것도 없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날 대표팀은 스트레칭 이후 5-2 훈련과 골 넣기 미니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훈련 막바지 팀을 나눠 약간의 전술적 훈련이 병행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었다.
선수들은 그야말로 훈련을 즐겼다. 신 감독과 김기동 코치 등은 선수들 사이에 섞여 흥을 더했다. 일부러 실수하는 선수들에게 친근한 '육두문자'를 날려 긴장감을 해소시켰고, 선수들은 평소에는 잘 보지 못하던 몸 개그까지 선보이면서 박장대소했다. 보는 이들의 스트레스까지 날아가는 시간이었다.
가벼운 내기가 걸린 미니게임까지 여유롭게 진행하는 등 훈련장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한일전이라는 부담 때문에 경직됐을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훈련을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편하게 즐겼다. 훈련장에서 긴장한 사람은 '이게 뭔가' 싶었을 일본 기자들뿐이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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