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에 새우가 '펄떡'..국내 기술로 생산 성공
2016. 1. 28. 21:23
[앵커]
연목구어…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일이니 불가능한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사막에서 새우를 구할 수는 있게 됐습니다. 알제리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서 국내 양식 기술로 새우 생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이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동이 가득 담긴 흰다리새우가 펄떡대며 뛰어오릅니다.
이 바다새우들이 자란 곳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우리나라의 양식 전문가와 알제리 연구팀이 힘을 모아 사막에서 넉 달 만에 새우 500kg을 생산해 낸 겁니다.
사막에 완공한 축구장 12개 크기의 연구센터에서는 연간 최대 100톤의 양식 새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물이 없는 사막에선 바닷물 대신 지하수를 퍼올려 쓰는데 물이 따뜻하고 약간의 염분이 섞여 있어 새우 등 몇몇 수산물의 양식이 가능합니다.
우리 기술진이 사막에 새우 양식장을 지은 건 알제리를 위한 공적개발원조 차원입니다.
알제리는 새우 어획량이 적은 데다 그나마도 대부분 높은 가격에 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새우를 구하기 어려운 알제리 국민들을 돕기 위한 겁니다.
[알제리 이우아글라 주 주민 : 사하라에서 새우를 먹어보긴 처음입니다. 무척 맛있네요.]
사막의 양식장에서는 항생제 대신 미생물을 활용해 질병 발생률을 낮추고, 한 번 받은 물을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해 새우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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