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공천위원 전권 달라"..공관위 구성 파열음(종합)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박상휘 기자,이정우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4·13 총선 후보를 정할 공천관리위원회(공환위)구성을 놓고 위원 선임은 자기 손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혀 지도부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 선임은 나한테 맡겨달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가 공관위원장에 이한구 의원 선임을 강하게 요구하며 분위기가 기울자, 김 대표가 위원 구성에 전권을 요구하며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힌 셈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대표가 그럼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고려해볼테니 다른 위원 구성은 전권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지향한다고 바꿔놨는데 전략공천을 옹호하는 사람이 공관위원장을 맡는 건 문제"라고 했고,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 의원이 그때 그런 말을 한 것은 당헌당규를 개정하기 전이니 지금 생각은 모르는 것"이라고 맞섰다고 한다.
이에 김 대표가 "그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본인이 직접 이 의원과 만남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라디오에 나와 "김 대표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지금 얘기되는 상향식 공천제로 가면 19대 의원들이 무조건 재선된다. 전략공천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대구지역 4선 출신인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등 친박계와 가까운 점도 김 대표에겐 달갑지 않다.
김 대표가 위원 구성 전권을 역제안하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그게 말이 되느냐. 그건 안된다. 그건 그거고 이건 다른 것"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박계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 분위기가 (공관위원장은) 이 의원으로 기우니까 김 대표가 안받을 수는 없고, 안받기 위한 방법으로 그걸(전권) 생각해 낸 것 같다"며 "근데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얘기"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집단지도체제라 당헌당규상 (대표가) 일방적으로 할 수가 없는데 그렇게 갑자기 제안을 했다"며 "이게 조건부로 될 문제는 아니다.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를 도출해야지 있을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파 갈등으로 공천관리위 구성은 이번 주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최고위원들이 비공개 만찬을 갖고 공천관리위 구성 원칙에 합의하면서 이번주 중 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됐다지만, 친박·비박 간 힘겨루기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향식공천' 원칙에 따라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이 이뤄지는 만큼 하루빨리 공천관리위를 띄워 경선 채비에 속도를 내야하지만 계파간 기싸움이 금주 내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히 공천관리위원장 부분을 빨리 매듭짓는 게 급선무"라며 "지금처럼 계파간 갈등 양상으로 자꾸 비춰지는 것은 국민들한테 모양이 안 좋다"고 말했다.
상향식공천을 떠받드는 김 대표에 맞서 친박계의 인재영입, 전략공천 요구는 이날도 터져나왔다.
유기준 의원은 "인재영입을 하지 않고 당의 (인재영입) 위원장까지도 공석으로 되어 있는데 이 상태로 선거에 임한다면 전략부재다. 우리가 기대하는 총선 승리는 머나먼 여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훈현 바둑기사 등 영입을 추진 중인 원 원내대표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좋은 인물과 좋은 정책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며 "찬성,반대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인물이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총선 승리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판단 기준"이라고 인재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표가 이 의원을 만난다고 해도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라며 "양쪽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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