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직구 vs 약국, 비타민 값이 네 배?

2016. 1. 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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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설 연휴,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선물 고민들 하실 때 인데요.

◀ 앵커 ▶

비타민 영양제 같은 건강기능 식품은 늘 인기 선물이죠.

요즘은 '해외직구'라고 하죠.

해외 사이트 통해 사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 앵커 ▶

약국이나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이익일까요?

몸에는 괜찮을까요?

오늘 앵커의 눈에서 따져보겠습니다.

조재영 기자 설명부터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이 부부는 최근 영양제를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가족을 통해 사는 것과 값은 비슷한데 절차는 더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정민지]
"하루 이틀 밖에 차이도 안 나고 가격도 더 저렴해서 해외직구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준설 씨는 자신이 먹는 영양제 네 종류에 가족들 것까지, 매달 7-8만 원어치 건강기능 식품을 해외직구로 삽니다.

현지 배송업체를 거치는 옷이나 전자제품과 달리 건강기능 식품은 받아보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습니다.

◀ 앵커 ▶

이렇게 사는 사람 얼마나 될까 싶은데 의외로 많습니다.

작년 1조 7천억 원어치, 1만 5천 건의 물품이 해외직구로 국내에 들어왔는데요.

부동의 1위는 늘 의류였는데 작년 처음으로 건강기능 식품이 제쳤습니다.

직구의 70% 이상이 미국에서 온 건데, 역시 1위는 건강기능 식품, 20%를 차지했습니다.

◀ 앵커 ▶

비타민과 영양제 굳이 외국에서 주문해 먹는 이유, 싸기 때문입니다.

흡수가 잘 된다는 미국 중성 비타민C 제품인데요.

5백 밀리그램 250알 포장이 직구로는 4만 원이 안 됩니다.

한국에선 1백 알짜리도 4만 원이 넘는데 말이죠.

한 알당 가격으로 따지면 직구는 147원, 국내에선 430원.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눈 건강에 좋다는 '루테인'도 볼까요?

유전자 조합 식품을 안 쓴다고 알려진 미국 브랜드의 직구 가격과 국내 루테인 제품들의 인터넷 판매가.

역시 가격이 서너 배씩 차이 납니다.

같은 성분이고 함량도 같은데, 소비자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렵죠.

과자처럼 씹어먹는 비타민도 값 차이가 크고요.

여러 개 사면 추가할인에 무료배송까지 해 주니 똑똑해진 소비자들, 직구에 몰릴 만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요?

조국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시중 약국에서 일본 유명 위장약의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얼마죠?"

"100알은 1만 8천 원."

"2만 7천 원, 100개요."

똑같은 약인데 값이 제각각입니다.

심지어 인터넷 직구 사이트에서는 알약이 세 배나 더 많이 든 제품이 1만 9천4백 원.

1정당 가격을 따져보면 세 배나 차이가 납니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미국 비타민도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3만 5천 원이요."

"4만 2천 원입니다."

역시 약국마다 값이 다릅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파는 동급 제품과 알약당 가격을 따져보면 네 배나 차이가 납니다.

해당 제약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식수입 인가를 받은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국내 권고 섭취량에 맞췄다는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 같은 성분인데 일부 성분만 조정했다는 이유로 가격을 서너 배 많이 받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 앵커 ▶

옆 동네 약국만 가도 값이 달라지니, 믿을 수가 없죠.

그런데 늘 먹는 비타민, 영양제를 가격만 보고 사도 될까요?

사실 조금 전 리포트에서 보신 일본 위장약이나 미국산 비타민.

국내에선 약국에서만 팔고 인터넷으로는 살 수 없는 일반 의약품입니다.

해외직구로 사면 법을 어기는 셈이죠.

◀ 앵커 ▶

수면 유도에 좋다고 알려진 호르몬제 멜라토닌의 경우에는 국내에선 약국에서, 그것도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미국에선 대형마트에서도 파는 흔한 제품인데요.

이렇게 나라마다 기준도 법도 다른데 가격만 보고 해외직구로 사도 될까요?

박영회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영양제를 주문하자, 안 된다는 경고가 뜹니다.

광우병 발생국인 미국에서 소가죽 성분으로 캡슐을 만들어 국내 반입이 금지된 겁니다.

최음제나 마약 성분이 들어간 다이어트 식품, 정력제,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도 직구로 살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사이트들은 금지 품목을 아예 주문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아닌 곳도 있습니다.

현지 배송업체 주소를 한 번 거치거나, 거래중개 사이트에서 판매자와 직접거래하는 경우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세관이 모든 물건을 다 검사할 순 없다 보니 주문금지 품목이 반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발되면 모두 소비자 책임입니다.

[이준설/직구안내 서적 저자]
"세관에서는 적발된 품목을 폐기처분하게 되고, 폐기처분에 따른 수수료까지 소비자가 물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세관 등 관련 사이트에선 어떤 게 금지 품목인지 확인도 쉽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주의해서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앵커 ▶

금지품목 외에 주의점, 또 있습니다.

건강기능식 품은 한 번에 여섯 통까지만 들여올 수 있고요.

그 이상은 반입이 안 됩니다.

또 관세와 부가세는 150달러까지는 부과되지 않지만, 넘기면 20% 정도가 붙습니다.

만약 여러 품목을 여러 곳에서 직구했는데, 배송 일정이 겹쳐 같은 날 세관을 통과한다면, 돈 아끼려다 세금을 더 물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환율 곱해 가격 비교하고, 성분과 함량에 세금까지 따져서 해외직구를 합니다.

소비자들이 자꾸 똑똑해집니다.

동네 약국 가서 가격 믿고 살 수 있다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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