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황제 대관식으로 끝난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빅뱅
[OSEN=이균재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 스위스, 3위)의 왕관 무게는 세월 만큼이나 무거웠다.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29,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와 페더러의 세기의 대결은 새 황제의 대관식으로 끝났다. 조코비치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6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서 페더러를 3-1(6-1 6-2 3-6 6-3)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앤디 머리(영국, 2위)-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14위)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대회 준결승서 고대하던 빅매치가 성사됐다. 단식 통산 우승 88회, 메이저 대회 우승 17회에 빛나는 전 세계 1위 페더러와 단식 통산 우승 60회, 메이저 대회 우승 10회로 황제의 길을 따르고 있는 조코비치가 만났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까지 둘의 상대 전적은 44전 22승 22패였다. 최근엔 체력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조코비치의 우세였지만 둘의 균형은 깨지지 않고 팽팽하게 유지됐다.
게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우승 5회로 지난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대회 6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그 앞길을 막아선 이가 호주 오픈 4회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였다.
결과적으로 조코비치의 무결점 플레이가 페더러의 노련미를 압도했다. 1세트를 6-1로 쉽게 이긴 조코비치는 2세트도 6-2로 쉽게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코트 좌우 구석을 찌르는 페더러의 공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허점이 없었다. 조코비치가 어려운 공을 모두 받아내자 페더러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조코비치는 빠른 발을 앞세워 페더러를 공략했다. 강력한 서브와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 정교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손쉽게 득점했다. 반면 페더러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아쉬운 실수를 연발하며 쉽사리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세트서 흐름이 바뀌었다. 관중들이 궁지에 몰린 옛 황제를 향해 응원의 환호를 보내자 페더러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특유의 네트 플레이와 날 선 백핸드 슬라이스가 살아났다. 6번째 게임서 기나긴 듀스 혈투 끝에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 6-3으로 3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페더러는 4세트 게임 스코어 3-3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거기까지였다. 조코비치는 7, 8번째 게임을 내리 따낸 뒤 마지막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혈투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서 3승 5패로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US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이어 이번 대회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조코비치에 무릎을 꿇으며 황제의 자리를 물려줄 위기에 놓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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