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 전쟁' 확전 양상.. 서청원 "권력자는 김무성"

2016. 1. 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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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대표 향해 일제 반격.. 계파갈등 '점입가경'서 최고 "왜 분란 일으키나 김대표 주변 완장 찬 사람들 매일 별의별 짓 다해" 직격탄"최경환 능력 있다" 역할론도 새누리 공천주도권 싸움 격화

새누리당이 28일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을 놓고 전운에 휩싸였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작심한 듯 김 대표에게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김 대표는 권력자 발언에 대해선 언급을 피한 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의 전권을 요구하는 카드로 맞받아쳤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가 아니냐”며 “왜 이런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키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의 ‘완장 찬 친박계’ 비판에 대해서도 “지금 김무성 대표 주변에도 ‘김무성 대권’을 위해 완장을 찬 사람들이 매일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싸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왜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켰느냐”며 “다시는 권력자라는 말로 당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길 부탁한다”고 면전에서 김 대표를 비판했다.
이재문 기자
김태호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이 왜 이렇게 정제되지 못하고 투박한 모습을 보이냐”며 “각종 언론에서 새누리당의 이런 모습을 마치 코미디 보는 것처럼 희화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과거를 자꾸 현재 기준에 맞춰 자기 편리한 대로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당내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친박계 공세에 가세했다.

친박계의 이 같은 집중 성토는 김 대표가 공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치적 의도를 담은 ‘치고 빠지기식’ 전술을 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金)의 전쟁’을 조기에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6일에는 “권력자가 (국회선진화법에)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 27일에는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공천이) 좌지우지돼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친박계의 권력자 발언 비판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권력자 발언을 통해 친박계 견제라는 소기의 성과를 얻은 만큼 이제는 공관위원 구성으로 전선을 이동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공관위원 선임은 내가 좀 하도록 해 달라”고 공관위원 임명 전권행사 카드를 요구했다. 친박계가 추천한 이한구 의원의 공관위원장 선임을 수용하는 대신 다른 위원들은 모두 자신이 뽑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들이 이 같은 김 대표의 제안에 강력 반발해 양측 간 얼굴을 붉히는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초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번 주 출범키로 했던 공관위의 구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공관위원장 선임을 막기 위해 김 대표가 공관위원 선임에 관한 전권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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