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신당 첫 관문..단독 당대표? 외부인사 구인난

"'安 마케팅' 강화해야"vs"단독대표는 안돼" 주장 공존 국민의당측 "내달2일까지 정운찬 영입 쉽지않아" 공동대표 거론되던 千 공심위원장說도..千측 "각자 역할 있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창당을 앞두고 당대표직을 누구로 합의추대할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해 당대표를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의치 않자 내부에서 안 의원을 단독대표로 세울지, 공동대표 체제로 갈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던 천정배 의원이 지난 25일 국민의당에 합류할 당시에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가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천 의원이 그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호남 현역 의원들을 비판해왔고, 이른바 '뉴DJ(김대중)론'을 통해 이 지역 물갈이를 시사해 왔던지라 호남 현역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의원 측 원년멤버들은 '안철수신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창당을 주도해온 안 의원이 책임과 함께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안 의원 '원톱' 체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 의원 지지도를 바탕으로 '안철수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원단 일각에도 같은 주장이 있다. 호남의 한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사당화 논란은 당을 운용하는 시스템이 없이 한 사람 생각으로 의사결정이 되는 데서 나올 텐데, 그런 게 아니라면 책임정치 구현 측면에서 안 의원이 대표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지난 의원 연찬회 이후 파트너십을 통해 의사결정이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대체로 '안철수 사당화'가 강해질 것이라 우려하며 '투톱' 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안 의원 개인 브랜드만 강조되면 당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고 무게감 있는 외부인사가 참여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주장이다.

한 재선 의원은 "안 의원이 대표직을 맡게 된다면 공동대표가 맞지 않나. 지금은 협치해야지 안 의원이 단독으로 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동대표 체제로 가더라도 천 의원이나 김한길 의원을 비롯해 누가 안 의원 파트너로 나설지는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천 의원은 당대표 대신 '호남 공천'을 위해 공천심사위원장직 등을 맡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천 의원 측은 이와 관련, "통합을 하며 지분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세 사람(안 의원, 김한길 의원, 천 의원)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당초 국민의당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인사를 영입해 '안철수 사당화' 논란을 차단하며 당대표로 세우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진전이 없어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당 핵심관계자는 "내달 2일 전까지 정 전 총리를 영입하는 건 지금 봐서는 쉽지 않다"며 "거물급 영입도 그때까진 없을 거다. 정치권이 요새 인기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 전 총리 주변에서는 "국민의당이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전언도 흘러나온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29일 기획조정회의에서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체제 문제와 내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채택할 정강정책 및 당헌당규 등 논의에 착수한다.

이어 내달 1일께 중앙당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중앙당 창당대회에 올릴 안건을 최종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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