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4억달러 시대 도래하나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6. 1.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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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호황을 누리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4억 달러’ 시대가 열릴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전속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27일 ‘연장 계약 가치가 있는 10명의 선수’라는 제목과 함께 앞으로 계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선수들과 예상 계약 규모를 전망했다. 보든은 2013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전에 팀과 연장 계약을 맺은 22명의 선수들을 참고해 추정치를 내놨다.

충격적인 것은 무려 4억달러(약 4806억원)의 계약 규모를 전망한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천재타자’ 브라이스 하퍼(24)다.

보든은 하퍼가 2014년 11월 마이애미 말린스와 13년 3억2500만달러의 초장기 계약을 맺은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며 예상 연장계약을 14년 총액 4억700만달러로 추정했다. 연평균 약 2900만달러(약 350억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보든은 “워싱턴이 하퍼의 전성기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손해는 아니다”라며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보든의 말대로 이 계약이 올해 성사될 수만 있다면 하퍼는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 한 만 38세까지 워싱턴에서 뛰어야 한다.

보든이 하퍼가 사상 최대의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지난해 하퍼가 마침내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터뜨렸기 때문이다. 하퍼는 지난해 타율 3할3푼 42홈런 9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1.109를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무려 9.9나 됐다.

2012년 데뷔했으나 좀처럼 잠재력을 터드리지 못했던 하퍼는 당시 놀라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던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과 큰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하퍼는 데뷔 4년차인 올해 마침내 트라웃을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더구나 하퍼는 미국나이로 올해 만 23세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하퍼는 2018년 시즌이 끝난 후 FA가 되는데, 그 전에 워싱턴이 어떻게든 연장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장계약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퍼의 에이전트는 바로 스캇 보라스다. 선수들에게 최고 계약을 안겨주기로 유명하지만, 반대로 구단에는 악명이 자자한 보라스는 연장계약보다는 FA 시장에 나가야 선수가 유리한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곳이 많을 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시장의 논리라는 것을 보라스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중요한 사실은 예상일지라도 4억달러 계약이 언급될 만큼 하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퍼가 올해도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낸다면, 이번 보든의 4억달러 예상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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