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은범, 김성근 감독 만류 불구 "10개 더"

장강훈 2016. 1. 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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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만 더 던지겠습니다."한화 송은범(32)이 처음으로 불펜에 섰다.

불펜에 들어선 송은범은 김성근 감독과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포수를 세워 놓고 투구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웃으며 "볼이 안간다"고 농담을 던지자, 송은범은 "그럼 두 개만 더 던지겠습니다"며 다시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송은범의 열정에 김 감독도 포수 뒤쪽으로 이동해 "상체 들지 말고, 그대로 걸어 나온다고 생각해"라며 자세 하나하나에 조언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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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은범(왼쪽)이 28일 일본 고치현에 위치한 동부구장 불펜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하체 움직임에 관한 조언을 받고 있다. 고치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고치=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10개만 더 던지겠습니다.”

한화 송은범(32)이 처음으로 불펜에 섰다. 송은범은 28일 일본 고치현 동부구장에서 안영명과 캐치볼로 어깨를 푼 뒤 불펜으로 향했다. 불펜에 들어선 송은범은 김성근 감독과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포수를 세워 놓고 투구를 시작했다. 어깨를 달군 뒤 볼끝에 힘을 싣기 시작하자 안영명의 투구 밸런스를 교정하던 김 감독이 다가왔다.

김 감독은 킥 동작 이후 스트라이드를 할 때 오른 무릎이 3루쪽에 머물러 있는 동작을 지적하며 “골반을 앞(포수쪽)으로 밀어야 한다. 뒷 다리로 지면을 강하게 밀려면, 오른 무릎도 함께 포수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뒷다리가 크게 주저 앉는 동작에도 “뒤(오른 다리)가 무너지니까 가슴이 들린다. 그 상태로 팔 스윙을 하니 다리보다 손이 먼저 나간다. 급하다”고 진단했다. 송은범은 두어 차례 섀도 피칭 자세를 취한 뒤 교정한 자세로 공을 뿌렸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이후 처음 불펜 투구에 들어가자 김 감독은 전력분석원에게 “다리만 집중적으로 찍으라”고 지시했다. 하체 밸런스 찾기에 고심 중인 송은범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실제로 투구 중간 중간 좋은 자세가 나올 때마다 송은범에게 영상을 보라고 주문했다. 투구수 40개를 넘어가면서 직구 볼끝이 살아 들어오기 시작했고, 공에 회전도 잘 걸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28일 일본 고치현에 위치한 동부구장에서 송은범이 불펜피칭을 하자 볼 끝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이글스
송은범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체인지업과 커브 등을 두루두루 섞어 던지면서 슬라이더를 변형한 슬러브를 선보여 고바야시 코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교정한 투구폼에서 예리한 공이 뿜어져 나오자 김 감독은 “그만 던지라”고 말했다. 투구수 60개를 조금 넘긴 시점. 송은범은 “10개만 더 던지겠습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웃으며 “볼이 안간다”고 농담을 던지자, 송은범은 “그럼 두 개만 더 던지겠습니다”며 다시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송은범의 열정에 김 감독도 포수 뒤쪽으로 이동해 “상체 들지 말고, 그대로 걸어 나온다고 생각해”라며 자세 하나하나에 조언을 보탰다. 좋은 밸런스에서 공을 던지면 “굿” “오케이” 등으로 힘을 북돋았고, 포수에게 “회전이 어떠냐” “볼끝이 살아 들어오냐”며 깊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78개를 던지고 투구를 마무리한 송은범은 “생각보다 볼 끝에 힘이 있어 다행이다. 개막전까지 좋은 밸런스를 찾아 내 것으로 만들겠다”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투구 후 “안영명은 투구폼 자체가 상당히 안정됐다. 송은범도 좋다”며 올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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