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인공지능 '세기의 바둑대결'
바둑은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넘지 못한 큰 벽이었다. 가로 19줄, 세로 19줄인 바둑판에서 가능한 수는 수학적으로 361!(팩토리얼·361×360×359…×3×2×1)로 천문학적이다.
알파고에 앞서 출시된 파치, 젠, 크레이지 스톤 등 수많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데이터베이스(DB)로 입력된 수많은 프로 기사 기보(바둑을 둔 기록)를 참고해 결정을 내릴 수 있었지만 학습능력 한계로 실력은 아마 2~6단에 불과했다. 알파고는 구글의 뛰어난 머신러닝 능력을 바탕으로 프로 5단 실력을 갖추게 됐다.
김석원 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 SW융합정책연구실장은 "알파고는 바둑을 둘 때 집 수만을 세는 게 아니라 대국을 보고 종합적인 형세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인공지능 개발부서 딥마인드팀은 프로 바둑기사들 경기에서 나온 약 3000만가지 수를 알파고에 학습시켰다. '지도학습'을 통해 익힌 내용을 바탕으로 알파고는 스스로 바둑을 두면서 최적의 수를 찾는 과정인 '증강학습'까지 거쳐 지금 실력에 올랐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 접바둑이 아닌 동등 조건에서 겨루는 '맞바둑'으로 펼친 공식 대결에서 5대0 완승을 거뒀으며 이 내용은 과학저널 네이처 28일자에 실렸다. 3월 대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까.
김석원 실장은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역대 기보를 모두 학습한 뒤 경기에 나올 것이다. 이세돌 9단이 예상하지 못한 수로 허를 찌른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다. 이세돌 9단은 "구글 인공지능과 겨뤄볼 특권을 누리게 됐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바둑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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