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구글이 만드는 '미래 저널리즘'

2016. 1. 27. 18: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컴퓨테이셔널과 관련한 미디어 혁신 가속도 스마트 미디어 시대 맞는 맞춤형 콘텐츠 제공 환경 사용자 경험을 데이터화 킬러 저널리즘 탄생 예고

IT 관련 기업은 물론, 로봇,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의료, 에너지 등 그야말로 모든 영역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해 6월 구글 뉴스랩의 출범을 통해 저널리즘분야로도 그 영역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구글 뉴스랩은 궁극적으로 정보를 잘 조직해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뉴스 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작년 11월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호주, 영국의 4개 국가에 시행한바 있다. 뉴스랩을 통해 구글은 거대언론사로서의 탄생을 예고하며 새로운 언론패러다임을 꿈꾸고 있다.

구글은 뉴스랩과 함께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나 '저널리즘 디지털 촉진화 사업'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지의 컴퓨테이셔널 저널리즘이나 데이터 저널리즘을 적극 지원해 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플랫폼처럼 쓰이는 구글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자들에게 뉴스 제작에 사용될 수 있는 구글의 도구를 보급하고 사용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기자들에게 유용한 구글의 지도, 유튜브, 어스 등의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뉴스랩 팀을 통해 이런 도구들을 보도 업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글과 영상으로 설명하고 실제 사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데이터와 플랫폼을 제공해 언론사의 기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론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구글 트렌드' 플랫폼 업데이트 등을 통해 '데이터 저널리즘'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언론사들과 협력해 데이터 컴퓨테이셔널 관련 미디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 저널리즘을 넘어서 기사의 여러 분야를 자동으로 분류하거나, 영상 뉴스에는 자동자막, 또는 사진 하나만으로도 어떤 뉴스인지 인식하는 등 텐서플로의 기능들이 뉴스에 적용되어 구글 뉴스랩을 포함, 다양한 언론사에서 좀 더 독자들 개개인에게 맞춤형 인터랙티브 기사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스마트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적 변혁기에 기술과 미디어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혁신을 이뤄가며 미래저널리즘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구글의 행보는 저널리즘의 전반적 쇠락과 맞물려 더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저널리즘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언론사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언론사는 새로운 디지털 동력을 통해 전환의 돌파구를 만들려고 하고 구글은 거대한 플랫폼 지배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뉴스콘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기존에 정보를 전달해 주는 배달자로서의 언론에서 벗어나 독자대중과 저널리즘간의 상호작용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소스나 정보가 정부나 특정소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셜 필터링 등 독자들로부터 데이터가 생성되고 크라우드소싱, 집단지성 같이 독자가 직접 언론생산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로 주도권이 기존의 생산자, 사업자에서부터 수용자, 독자, 시민에게 넘어와 함께 기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저널리즘은 독자와 좋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컴퓨테이셔널 저널리스트는 독자와 컴퓨터를 매개로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활동의 전 과정에 독자 또는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문제의 해결책과 기사의 출발을 데이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 구글이 보여줄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독자경험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중심의 혁신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콘텐츠와 서비스를 접하면서 얻게 되는 모든 총체적 경험을 중심으로 언론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다. 최근의 복스(Vox)나 버즈피드(Buzzfeed)와 같이 새로운 저널리즘 시도도 사용자 경험을 모든 언론행위과정에 가미하려는 노력이다. 복스미디어는 사용자 경험 기반의 코러스(Chorus)라는 자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통해 기자들이 자신의 기사를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도록 하며 소셜 미디어와의 통합이나 독자들과의 상호작용 역시 훨씬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버즈피드도 사용자 행위 중심의 뉴스로 사용자가 올리는 뉴스, 버즈피드와 제휴한 매체의 기사가 주요 콘텐츠로 정리되어 노출된다. 이 두 저널리즘 모두 독자의 체험, 경험, 기호를 중심으로 양질의 저널리즘을 구가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언론보도, 사용자 경험에 귀기울이는 기자의 자세, 사용자 경험을 데이터화 할 수 있는 능력, 방대한 데이터를 선별, 추출, 가공, 활용할 수 있는 구글의 잠재력은 향후 새로운 킬러 저널리즘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