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탈당과 분열..사과드린다"

안준호 기자 2016. 1. 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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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27일 “대표를 하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호남 의원들의 탈당과 분열이었다. 우리 당의 심장인 호남 유권자들의 실망과 좌절이었다”며 “쓰라린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위 의결 결과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 돌아간 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잘 부탁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유야 어찌됐든 다 저의 책임이고 제가 부족해 그렇게 된 것이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노여움을 풀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제가 그만두는 것으로 미움을 거둬주시고 부디 한 번 더 우리 당에 기대를 가져달라”며 “무작정 지지해 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다. 우리 당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 달라졌다고, 노력한다고 인정되면 다시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당내 분열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그는 “특별히 당부드린다. 당의 질서와 기강, 민주적 리더십의 확립이 중요하다”며 “제가 겪었던 참담한 일들이 또다시 되풀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지도부를 향해 또다시 벌어진다면, 제가 가장 먼저 나서서 새 지도부에 전폭적인 신뢰와 힘을 실어드릴 것”이라며 “우리는 분열주의와 맞서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치고 서로 존중해야만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다.

문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제겐 큰 영광이었고 고통이었다”고 했다. 그는 “영일(寧日)이 없는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며 “단 하루도 대표직에 연연한 적이 없는데 오해도 많았다. 사퇴문을 준비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당 대표에 출마하며 내세웠던 원칙과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표는 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도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실천했다. 계파 공천과 밀실 공천을 원천적으로 막는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다”며 자평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이미 우리 당에서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됐다”며 “새로운 인물들이 우리 당의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낙엽이 떨어져야 새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법”이라며 “저의 퇴진이 우리 당의 변화와 발전과 진보의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당을 잘 부탁한다.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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