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취임 2년..'기가시대' 열고 '1등 DNA' 심었다

박희진 기자 2016. 1. 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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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황의법칙' 넘어 '기가'로 통신 패러다임 바꿔.."1등 KT" 강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올레 스퀘어에서 열린 'KT미래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황창규 KT회장이 미래전략을 발표 하고 있다. 2015.9.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27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시절, 메모리 용량이 매년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만든 황 회장은 2014년 1월 KT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기가시대'라는 새로운 법칙을 만들고 있다.

기가시대는 통신 속도의 단위를 '메가'에서 '기가'로 진화시킨 것으로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또 황 회장은 삼성전자를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끌어올리면서 축적한 '1등 DNA'를 KT에 옮겨심으며 '1등 KT'로 도약하는 초석을 쌓았다.

◇'황창규號' KT, 1등 DNA를 일깨워라

황창규 회장은 '통신공룡'으로 불리는 비대하지만 효율이 떨어지는 KT 조직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그간 삼성식의 1등 DNA를 이식하는데 주력해왔다. 직속 비서실 조직을 삼성 미래전략실과 유사하게 개편하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사내방송도 강화했다. 사내 방송인 KBN이 '황'의 이름을 딴 HBN으로 사내에서 불릴 정도로 황 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한 비전 공유와 소통 경영에 힘을 실어왔다.

황 회장은 취임 당시 "임직원 모두에게는 1등 DNA가 이미 내재돼 있다"며 "KT인의 자부심과 열정으로 KT가 주력하는 통신사업을 다시 일으켜 ‘1등 KT’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1등 KT’는 싱글(Single) KT, 고객최우선, 정도경영과 함께 KT그룹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자리잡았다. 싱글KT는 부서간 벽을 없애고 그룹사간 시너지를 창출해 전사적 역량을 하나로 모은다는 뜻이다.

황창규 회장이 KT에서 보낸 2년간 내부적으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잠들어 있던 1등 DNA를 일깨워 임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시킨 점이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1주일에 1회 이상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소통 경영'도 펼치고 있다. 지난 2년간 점심을 같이 하거나 차를 마신 KT 및 그룹사 직원의 숫자가 2200명이 넘는다. 식사 자리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해당 부서에 문제해결을 지시한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 최초 '기가시대'…기가인터넷 사용자 100만 돌파

황창규 회장은 취임 후, KT의 목표로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제시했다. 또 KT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5대 미래융합서비스를 강조했다. 특히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황창규 회장의 약속은 5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2014년 10월 20일, KT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하며 유선에서 '기가 시대'를 열었다. 2015년 6월에는 세계 최초로 '기가 LTE'를 상용화하며 유선(기가 인터넷)에 이어 무선에서도 '기가 시대'를 열었다. 기가 LTE는 3CA LTE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빠르고, 3CA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기가급 속도가 구현되면서 모바일에서도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들어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100만을 돌파했다. 이는 1년2개월여만에 거둔 성과다. 가정이나 사무실 단위로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전국 가구당 2.61명(2013년 통계청 추계)을 단순 대입하면 260만명 이상이 기가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기가인터넷은 2006년 이후 1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었던 인터넷 속도에 '퀀텀 점프'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100메가급보다 10배 빠른 1기가급의 인터넷 속도는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소비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기가인터넷은 지능형 인프라 구축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의 위한 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 News1

◇차세대 사업 키워라.."2020년까지 매출 5조 달성" 목표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KT 연구개발(R&D)의 본산인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는 임원들이 휴일인 토요일마다 세미나를 위해 모인다. 연구과제를 어떻게 서비스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논의하는 이 세미나에 황 회장은 해외출장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황 회장은 자체 기술 개발과 특허출원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자 경쟁사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놓았지만 특화 서비스인 ‘데이터 밀당’은 모방이 불가능했던 것도 특허가 출원돼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황창규 회장은 차세대 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KT가 주도하는 KT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K뱅크 준비법인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우리동네 네오뱅크'와 '일자리를 만드는 은행'을 내세운 K뱅크는 검증된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중소 상공인의 창업지원,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혜택 확대,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이용자 편의성 확대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사업에서는 스마트에너지 분야가 주목된다. KT는 지난달 경기 과천에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를 통합·관제할 수 있는 KT-MEG 센터를 열었다. KT의 ICT 역량을 기반으로 한 KT-MEG 센터는 신재생에너지(생산), 에너지효율화(소비), 전기자동차 충전, 수요자원 운영(거래)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KT-MEG이 적용된 목포 중앙병원의 경우 2개월 동안 에너지 비용을 73%나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황창규 회장은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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