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국내 부품업체 한파..올 겨울보다 더 춥다

정용창 기자 2016. 1. 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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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S’. / 블룸버그 제공

‘아이폰, 너 마저’

기록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던 애플 아이폰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꺽였다. 삼섬전자 ‘갤럭시6’에 이어 아이폰6와 아이폰6s 판매량 둔화로 국내 부품업체에 혹독한 겨울을 예고했다.

애플이 26일(현지시각)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487만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아이폰 판매 증가율은 고작 0.4%로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이후 기록한 최저 성장률이다.

아이폰 성장세가 꺾이면서 애플과 거래하는 국내 부품업체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도 제동이 걸렸다. SK하이닉스(00066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D램 부문과 낸드플래시 부문 모두 아이폰6S의 판매량 저조에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아이폰6S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과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칩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011070)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5909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22.3% 줄었다.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8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역시 부진의 원인은 아이폰 6다.

조진호 미레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6S 재고조정으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LG이노텍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애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LG디스플레이는 물량 감소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경쟁 등 이중고가 예상된다.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못따라간데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용 LCD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606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업체는 애플이 아이폰 감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초 애플이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을 계획보다 30% 줄였다고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도 월가가 전망한 판매량 7500만~7600만대에 못미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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