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규제 3년]방빼는 국내빵집..몰려드는 해외 베이커리 '어쩌나'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제과업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2013년 3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도입한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관련, 제과점업은 지정 기한이 오는 2월말로 완료된다. 제과점업 지정 만료를 앞두고 CJ푸드빌과 SPC 등 제과제빵 대기업과 중소업체연합(대한제과협회), 동반위가 현재 지정 연장 등을 논의하고 있다.
문제는 제과업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재지정 협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지난 3년간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변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빵집의 신규 출점은 크게 줄어든 반면 외국계 빵집은 늘어났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3227개 매장을 보유했다. 지난해까지 127개 매장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같은 기간 1280개 매장에서 5개 매장이 줄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외국계 디저트 브랜드 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제과점업에 대한 적합업종 지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소 베이커리를 보호하기 위한 중기적합업종 시행 3년간 국내에 진출한 해외 베이커리 브랜드가 부쩍 늘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대기업 베이커리가 규제로 인해 출점을 하지 못한 빈 자리를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가 잠식하고 있다"고 시장을 설명했다.
이는 중기적합업종 재지정과 관련, 베이커리 업계에서 적잖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2013년 중기적합업종 지정 당시부터 해외 브랜드의 성장이 우려돼 왔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자 정보 등에 따르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이후 국내 진출한 베이커리 브랜드는 약 20개에 달한다. 이중에는 글로벌 대형 베이커리 브랜드도 있어 향후 국내 브랜드에게는 적잖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빵집 규제 시행 이후 대형 프랜차이즈 출점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동네 빵집을 살리자는 초기의 취지와 달리 또 다른 신생 제과 업체와 외국계 업체만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3년째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외 유명 브랜드는 프랑스의 '브리오슈도레'와 미국의 '쿠쿠루자'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12개의 해외 베이커리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프랑스의 '피에르에르메' '곤트란쉐리에', 미국의 '주니어스치즈케익' '레이디엠’'씨즈캔디' '즐스프레즐' '치즈케익팩토리’ 일본의 '몽상클레르' '살롱드몽슈슈' '핫삐돌체'등 앞다퉈 국내에 점포를 냈다.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이 대표적이다. 앞다퉈 전국 유명 빵집과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일본의 치즈타르트 브랜드 '치즈타르트 베이크' 등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미국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 대구 유명 빵집 '삼송빵집', AK플라자는 일본의 치즈케이크 매장 '르타오' 등을 선보였다.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는 로드숍 매장을 통해서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는 지난 3년 동안 20여개로 파악된다.
대기업 측에서는 외국계 디저트 브랜드 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과점업에 대한 적합업종 지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제빵 브랜드들이 성장 절벽에 직면해 있는 동안에 외국 기업만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는 '역차별'로 외국 기업만 배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매장 점유율은 1.1%로 영향력은 제한적인데 과도한 규제로 성장을 억제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얘기다.
국내 제빵업계 양대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후 국내 매장 출점 속도가 둔화했다.
파리바게뜨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3300여개로 연간 1% 정도 증가했다. 뚜레쥬르는 2013년 1258개에서 지난해 1275개로 17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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