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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침체, 한국·호주 타격 심할 것" BoA 메릴린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7 03:49

수정 2016.01.27 03:49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은 과장된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비판했다. 그러나 대중 수출 비중이 큰 한국과 호주 등은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기는 하겠지만 경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 금융시장 혼란으로 야기되는 위기도 정부가 잘 관리할 것으로 낙관했다. 중국 증시가 앞으로 30% 더 하락해도 중 경제가 고꾸라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국 성장 둔화세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기는 하겠지만 세계 경제에 파국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가 미국내 자사 최고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묻기조차 두려운 중국에 관한 34가지 질문'이라는 주제로 회의를 열어 내린 결론이다.

마이클 핸슨 글로벌·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회의 뒤 분석 노트에서 "우리는 전반적으로 중국 성장 둔화가 선진국 시장에 상당한 정도의 누출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특정 국가들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충격이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지목된 국가는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과 상품 수출국 호주였다.

앞서 22일 영국 경제분석 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계량분석을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등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예측한 것과는 다른 진단이다.

옥스포드는 위안 평가절하가 한국 등 신흥시장 통화가치를 더 떨어뜨려 해외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중국 경제 둔화로 한국 등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점에 초점을 맞춰 다른 결론을 이끌어냈다.

한국, 호주와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 지역 상품 수출업체들의 채무가 악성부채화하면서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이같은 충격에서 비켜날 것으로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도 미국과 유럽의 성장둔화 폭은 크지 않았다는 점도 들었다.

핸슨은 중국 경제 규모는 당시 외환위기를 겪던 국가들의 경제규모를 합한 것보다 크지만 "중요한 것은 충격에 노출된 경제 규모가 아니라 충격이 규모와 세부내용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충격은 이제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흡수가능하다"고 덧붙엿다.

23일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도 참석자들 대부분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세계 경제 역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낙관한 바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가 중국은 이미 경착륙하고 있고,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고, 시티그룹 윌렘 비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발 악재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버금가는 수준인 2% 미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같은 비관이 현실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서비스·금융 부문 개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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