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검사외전'에 사기꾼 캐릭터 없었으면 어쩔뻔했어?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영화 ‘검사외전’는 제목과 달리 반성하는 검사와 반성은 커녕 여전히 제 버릇 남 못주는 사기꾼의 이야기다.
이는 캐스팅 때문인 듯 하다. 검사는 황정민이, 사기꾼은 ‘국민 꽃미남’ 강동원이 각기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황정민의 연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이번에는 강동원의 존재감이 더 묵직해 보인다.
영화는 철새도래지에 리조트를 건설하려는 현장을 비추며 시작한다. 건설을 강행하려는 건설사와 점거로 맞선 환경단체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 환경단체 회원들과 똑같은 옷을 입은 청년들이 각목과 쇠파이프를 들고 난입한다. 한치원(강동원)은 왠지 폭력에는 소질이 없는 듯 현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인증샷을 찍는다. 하지만 다른 청년들은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이들의 주도로 환경단체 회원들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의경의 머리를 때린 청년 이진석(박종환)이 잡혀와 열혈 검사 변재욱(황정민)과 대면한다. 이진석은 환경단체 회원인 듯 철새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지만 변재욱은 건설사와 지역 정치인이 배후라고 생각하고 더욱 다그친다. 차장검사 우종길(이성민)은 변재욱에게 사건을 더이상 파헤치지 말고 동기인 양민우 검사(박성웅)에게 넘기라고 강요한다. 이를 거부하던 변재욱은 다음날 조사실에서 이진석이 사망한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천식을 앓고 있던 이진석이 어제까지 지니고 있던 천식 흡입기마저 사라지고 변재욱은 법정에 피고로 서게 된다.
우종길 차장을 믿고 자신의 죄를 인정했던 변재욱은 15년형 징역형을 받게 되고 교도소에서 자신이 그토록 함부로 대했던 범죄자들로부터 온갖 구타를 당하면서 처절한 감옥 생활을 시작한다. 재심을 신청하려 하지만 이미 우종길은 교도소에마저 손을 뻗어 이를 막아나선다. 그리고 우종길은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다.
5년이 지나고 여자에게 사기를 치던 한치원은 그만 변재욱이 있는 교도소로 들어오게 된다. 어느새 자신의 법 지식을 활용해 재소자들에게 형량 낮추는 방법을 일러주고 영감님으로 불리는 변재욱은 교도소장까지 법 컨설팅을 해주며 감옥에서 만큼은 얌전하게 지낸다. 그의 귀에 익숙한 철새에 대한 설명이 들려온다. 그리고 변재욱은 한치원이 교도소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에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검사외전’에는 황정민, 박성웅, 주진모, 김홍파 등 ‘신세계’의 주역들이 등장, 무게감을 준다. 사회악을 척결하는 이야기여서 ‘베테랑’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독보적인 사기꾼 캐릭터로 허당 매력에 웃음폭탄을 선사하면서 자칫 비장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해준다. 설 연휴에 나름 재밌는 영화 한 편으로 손색없는 오락물이다. 2월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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