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타순, 최상의 선택은 무엇일까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6. 1. 26. 17: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스토브리그 동안 마운드를 집중 보강했던 한화가 메이저리거 출신의 로사리오를 영입하며 타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이제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 타선은 지난 시즌 팀 타율 2할7푼1리(8위) 130홈런(8위) 666타점(6위)을 기록,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 모건과 폭스가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했고, 선수들의 줄부상 등 전력 이탈 역시 타선의 짜임새 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로사리오 영입으로 이제는 중심 타선이 제법 묵직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특히 로사리오로 인한 연쇄 효과가 발생해 전체적인 타순 배치에도 한층 다양성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로사리오 영입으로 타순 배치의 다양성을 더하게 됐다. ⓒAFPBBNews = News1

가장 궁금증을 낳는 자리는 4번 타자다. 한화는 지난해 김태균이 4번 타자로서 374타수 120안타(타율 3할2푼1리) 19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간판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해냈다. 대타 활용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에서 4번으로 고정됐고, 그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엔 주로 최진행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김태균은 2014시즌에도 모든 타석을 4번으로만 출전하는 등 4번 타자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으나 이는 김태균 외 마땅한 4번 타자감이 한화에 없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올시즌 2008년 이후 모처럼 20홈런을 돌파했지만 2000년대 중후반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 방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져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총 71홈런, 특히 두 시즌 동안에는 20홈런을 연속으로 돌파할 만큼 강력한 한 방을 자랑하고 있으며, 장타율 역시 5시즌 동안 4할7푼3리로 준수한 수치를 남겼다. 한화가 로사리오 영입 과정에서 기대했던 부분 역시 바로 이같은 파괴력.

때문에 로사리오를 4번에 배치하고 김태균을 3번으로 올리는 그림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 김태균은 2013시즌에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에서 줄곧 3번 타순에 배치돼 가능성을 점검받은 적이 있다.

비록 정규시즌 개막부터는 대부분의 경기에 4번으로 출전하며 3번 타자로의 변신이 실질적으로는 무산됐지만 지금껏 최고 수준의 출루율을 꾸준히 자랑해왔기 때문에 로사리오 앞쪽에 배치될 경우 김태균이 가진 능력도 더욱 극대화될 여지가 있다.

1~3번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정근우를 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한화 타선의 2016년을 좌우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제공

2번 타자를 놓고서도 김성근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근우가 리드오프로 나설 경우 이렇다 할 고민 없이 이용규를 2번에 배치하면 되지만 반대로 이용규가 1번으로 나설 경우에는 반드시 정근우를 2번으로 기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 실제 김성근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근우를 3번-1번-2번순으로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활약해온 이용규-정근우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성향상 2번 타자에게 희생번트 등 작전을 자주 요구한다는 점에서 때로는 뛰어난 능력을 썩히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 정근우의 경우 지난해 초반 부상으로 인한 부진이 반영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2번 타순에서 타율 2할9리(91타수 19안타) 2홈런 8타점 7병살타에 그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정근우가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뒤늦게 장타력에도 눈을 뜨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강경학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있는 다른 선수에게 2번을 맡기고 정근우를 주로 3번에 배치하는 지난해와 같은 전략이 나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앞서 언급했듯 로사리오가 제 몫을 다해낸다면 김경언, 최진행 등이 6, 7번 타순에 기용될 수 있어 그동안 유독 아쉬웠던 하위 타선이 대폭 강화되는 효과를 얻는다.

2015시즌 김성근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짜는 과정에서 수차례나 밤을 지새울 만큼 매 경기마다 고민이 깊었다. 무엇보다 베스트를 이뤄야 할 전력들의 전원 합류 기간이 극도로 짧았던 아쉬움을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