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14개월 전으로 회귀'..몰아치는 반대매매의 공포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 1.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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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2749, 2014년 12월 주가로 회귀..지난해 11~12월 신용거래, 이미 반대매매 상당수 진입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상하이지수 2749, 2014년 12월 주가로 회귀…지난해 11~12월 신용거래, 이미 반대매매 상당수 진입]

26일 중국 증시가 6.4% 폭락하며 2800 지지선이 무너졌다. 이제 주가는 지난 2014년 12월 당시로 회귀했고 반대매매의 공포는 더욱 불거지고 있다.

중국 증시가 끝내 2800 지지선마저 내줬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팔자세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800 지지선이 무너지며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을 조짐이다. 특히 이날 급락으로 주가가 14개월 전으로 회귀했기 때문에 지난해 11~12월 신용거래로 주식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심각한 반대매매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00선 마저 내주며 2749.78로 전일 대비 6.42%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선전 성분지수도 9483.55로 장을 마치며 6.96%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춘절 연휴를 앞두고 식음료와 백주, 돼지고기 등 대소비가 예상되는 관련주들은 반등으로 돌아섰다. 철강· 석탄 등 국유기업 개혁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인민은행이 역 환매조건부채권 4400억위안어치를 또 다시 발행하며 올 들어 유동성을 1조6000억위안이나 공급한 것도 호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춘절 7일간의 연휴를 맞아 불확실성을 안고 가려는 투자자들이 극히 적었다.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크게 늘며 증시 전반을 흔들었다. 전문가들은 “춘절 연휴를 맞아 내달 8일부터 1주일 증시가 열리는 않는 불확실성을 앞두고 주식을 계속 들고 가려는 투자자들이 크게 줄고 있다”며 “그 전에 주식을 팔려는 매도세가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용거래 잔고가 1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도 급락을 불렀다. 올해 115개에 달하는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금액이 1000억위안에 육박하는 것도 공모주 청약 기대심리를 높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이날 하락이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제 주가가 14개월 이전 주가로 회귀했다는 점이다. 이날 급락으로 상하이지수는 지난 2014년 12월3일 종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제 마땅한 지지선 자체가 없어진 것이다.

이는 중국 증시의 심각한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지난주 바이오제약기업 후에이치우과기유한공사의 최대주주는 주가가 급락하며 처음으로 반대매매를 당한 바 있다. 최대주주가 2000만위안을 계좌에 긴급 추가하며 50만주만 반대매매 되는 상황에서 그쳤지만 이날 주가 급락으로 반대매매에 노출된 주식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기업 뿐 아니라 강관업체인 진저우관다오 주식 1529만주와 제약주 인허셩우 2032만주도 최대주주가 주식담보대출로 매입한 주식이 이미 반대매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밖에도 루이마오통과 다밍청, 화셩티엔청, 용요우소프트웨어, 루이치구펀 등 최대주주가 반대매매 리스크에 노출된 종목들은 부지기수다. 최근 상하이·선전주식거래소에서 중대한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2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상당수가 반대매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1890곳의 상장기업 주요주주가 지분 확대를 위해 28억7900만주를 주식담보대출 방식으로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296억6700만위안(5조40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윈드는 이렇게 사들인 주식 중 50% 이상이 매입 당시 주가보다 하락해 반대매매 리스크에 처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6~8월 주가 대폭락으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대주주 지분을 늘리고, 기존 보유 주식을 팔지 말라고 주문했다”며 “이 때문에 대주주들이 자기자금의 100% 이상 레버리지를 일으켜 추가로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이렇게 구입한 주식은 반대매매 경고구간이 담보유지비율
160%(20% 주가 하락), 반대매매 진입구간은 담보유지비율 150%(25% 주가 하락)로 알려졌다.

만약 지난해 11~12월 사이 상하이지수 3600 선에서 주식을 샀다고 가정하면 이미 주가지수로는 23.6%가 떨어졌다. 반대매매 진입 조건인 25% 하락을 코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개별종목의 반대매매 공포를 크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 이날 2800선이 무너진 것이 더없이 뼈저린 이유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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