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실험 21일째..北 침묵하며 뭘 기다리나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지 20일이 넘었지만 전반적으로 잠잠한 모습이다.
우리 측은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미군 핵심 전략자산인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을 일으킨 후에는 '준전시상태'까지 선포하며 위기감을 한껏 고조시켰으나 이번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북한이 '전략적 침묵'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 당국이 핵실험 후 내놓은 공식 반응은 지난 15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유일하다.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수소탄 시험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정상적 공정을 거친 것이고 남한의 심리전 방송 재개는 생뚱맞은 도발"이라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 오히려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기존 행태와 비교하면 상당히 절제된 목소리를 낸 셈이다. 북한은 2013년 3차 핵실험 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번에는 대북제재를 앞두고 스스로 도발 가능성을 일축시킨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이 북한 핵실험 후 나흘 만에 B-52 핵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켰을 때도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지난해 8월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목침지뢰 도발을 일으킨 북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틀자 북한은 5일 만에 인민군 전선사령부 명의로 공개경고장을 보내 위협했다. 이어 일주일 만에 대남 방송을 틀고 열흘 후에는 비무장지대 포격 도발을 감행했었다.
이번에도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보았던 우리 정부의 예측이 오히려 빗나갔다.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와 무인기 침범 등 낮은 수준의 대응에 그치고 있는 것은 전략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1월 말, 늦어도 2월 초로 예상된 안보리 제재결의안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전략이다.
청와대 등 주요 정부기관을 사칭한 해킹 메일이 유포되고, 북한이 삼성그룹을 겨냥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 또한 큰 틀의 심리전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지금 도발 카드를 꺼내면 안보리 대북제재가 나온 후에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느냐"며 "대체로 관망하고 저강도로 대응하다 그 이후 군사도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안이 채택될 때마다 크게 반발해 왔다는 점에서 안도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북한이 추후 꺼낼 수 있는 도발 카드로는 핵 투발 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대북확성기 기습 타격 등이 거론되고 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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