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 도전에 나선 새 얼굴들
특집
‘배지’ 도전에 나선 새 얼굴들
정치 신인에게 가혹한 20대 총선
총선을 90일 앞둔 1월14일,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 보고가 금지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월14일 현재 전국 246개 선거구(종전 선거구 기준)에서 총 93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로 꼽히는 50세 미만은 190명으로 19.3%에 해당한다. <시사IN>은 50대까지 포함해 눈여겨볼 만한 정치 신인을 추려봤다. 아직 출마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치 신인도 포함했다.
● ‘젊은 정치’를 내세우는 후보군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동학 위원은 지난해 12월23일 스스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내 유력 청년비례 후보로 꼽혔지만, 이를 포기하겠다는 뜻이었다. 당내 86그룹의 험지 출마 요구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청년 모임인 ‘청년당당’을 주도하고 있다. 이 위원은 1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당당’ 내에서 일찌감치 후보로 뛰고 있는 다른 인물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을 강동기 예비후보를 꼽을 수 있다. 김광진 의원실 보좌관 출신인 강 후보는 보좌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 굵직한 국방 이슈를 주도해 주목받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원도 원주을에 출마한 32세 최재민 후보와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나선 38세 김원필 후보가 청년 후보로 꼽힌다. 두 후보 모두 당내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청년 후보군이다.
부산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젊은 인물론’을 강조한다. 연제구 김해영(40), 수영구 배준현(44), 금정구 박종훈(33) 예비후보는 각 지역에서 젊은 지역위원장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 ***의 사람들
여당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이들은 ‘대통령의 사람들’이다. 장차관이나 청와대 경력이 있음에도 정치 신인이라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 중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입’이었던 김행·민경욱 전 대변인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행 전 대변인은 서울 중구에, 민경욱 전 대변인은 인천 연수구에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 국회의장 대변인 출신인 최형두 예비후보도 경기도 의왕·과천 지역구에 출마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측근이자 한나라당 시절 손학규 의원의 참모였던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부산 부산진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강원도 원주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정하 예비후보와 서울시 양천갑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이기재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원희룡 사람’이다. 이기재 후보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보좌진 생활을 오래 했고,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원희룡 지사의 정무부지사로 일한 박정하 후보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사퇴했다.
야당에서는 ‘박원순의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권오중 전 비서실장이 일찌감치 서울 서대문을에 출사표를 던졌고, 박원순 선거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민병덕 변호사도 경기도 안양시 동안갑에 도전장을 냈다. 천준호 정무보좌관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29일 사표를 던졌다. 당직자 중에서는 전병헌 의원실 보좌관 출신이자 박원순 캠프 정책대변인을 맡았던 강희용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측근들도 출마 채비를 마쳤다. 김종민 전 정무부지사는 논산시·계룡시·금산시에, 박정현 전 부지사는 부여·청양에 도전장을 냈다. 핵심 측근인 정재호 전 충남지사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을 지역에 등록했다. 최문순 강원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허영 후보도 강원도 춘천에서 기반을 닦고 있다.
●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의 정치 신인
창당 준비 작업이 한창인 국민의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부터 출마를 준비하던 인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수봉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일찌감치 인천 계양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 직전인 지난해 12월20일 직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박왕규 ‘더불어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은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당선을 노린다.
창당실무준비단을 이끌고 있는 이태규 단장의 출마 지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경기도 고양시 덕양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한 바 있지만, 신당의 총선 전략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새정치추진위원회 청년위원으로 활동했던 30세 송강 변호사도 전북 부안·고창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거취가 주목되는 이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서울시 노원병을 노리고 있다. 현역 의원인 안철수 의원,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혁신위원과의 1여3야 대결구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JTBC <썰전>에서 인기를 끈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도 거취가 주목된다. 이 소장은 김한길 의원 보좌관 출신이지만 1월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당내 정풍운동 세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뉴파티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당내 선거대책위원으로도 합류한 이 소장의 지역구 출마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사항 중 하나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눈길은 끈 다른 인물로는 금태섭, 이상갑 변호사가 꼽힌다. 대선 이후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금태섭 변호사(전 대변인)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뉴파티위원회’에 합류했다. 광주지역 신진 인사 모임인 ‘정치혁신 한 걸음 더’에 속해 있는 이상갑 변호사는 광주 지역의 대표 신예로 꼽힌다. 2014년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지만, 국민의당에는 아직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김동인 기자 /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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