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게임愛] VR 게임 선결 과제 2가지..멀미와 가성비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은 성능 대비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인체가 느끼는 증상인 ‘멀미’입니다. 이 2가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항이며 특히 게임 업체 입장에서 울렁증 현상은 조금 심각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에 착용해야 하는 VR 기기를 HMD라고 합니다. HMD는 쇼핑몰에서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으나 성능이 제각각입니다. 한 개발자는 “현실 같은 감각을 위해서는 7680X4320 픽셀 해상도와 144hz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VR은 일반 모니터의 2배 성능이 요구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저가 제품은 필요 사양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좋은 제품을 검색하면 대략 100만 원 전후로 하여 가격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VR 기기는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지만 그렇다고 사용자의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또 VR 게임을 위해서는 컨트롤러가 있어야 합니다. 고려해야 할 구매 제품이 또 추가되는 것이죠.
값 비싼 스마트폰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통신사의 보조금은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때, VR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지갑을 가볍게 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유사한 정책이 세계 각국에서 시행된다면 긍정적 신호탄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많은 사용자를 모으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생활의 필수품이 아닌 이상 가격의 높낮이를 막론하고 장비 구입은 그 자체로 관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앞서 언급했던 멀미 증상은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입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3D 입체 영화를 보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은 간혹 사례가 있습니다. 게임계에서도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하는 FPS 게임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게임 유저들이 존재합니다. 평면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시야와 유사한 그래픽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물며 눈 주위를 암막으로 완전히 차단하고 그래픽을 뿌리는 VR이라면 멀미 증세는 자주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 해결 방법으로 화면 프레임을 극대로 올려 고정시키면 해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인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적극적으로 업계가 나서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무엇이든 건강과 관련되어 ‘좋지 않다’ 혹은 ‘좋을 것이 없다’는 메시지만 등장해도 해당 콘텐츠 가치는 순식간에 추락합니다. ‘나쁘다’ 수위까지 도달하면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대중들은 흥미를 잃게 되며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글로벌 상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VR로 인한 멀미 증세는 반드시 완벽하게 해결되야 할 문제입니다.
아마 한 두 업체의 노력으로 멀미 증세를 사라지게 할 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해외보다 조금 더 빨리 게임 업계의 공통된 이슈로 삼아 함께 해결을 위한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VR 하드웨어적 시장 보급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솔루션과 기술의 분야에선 게임 업체들의 힘을 모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남들이 다 지나간 길을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 나라가 선도하는 입장이 됐으면 합니다. 이것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세계 IT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IT 강국으로의 꿈은 어려운 한 걸음을 망설임 없이 용기있게 내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김성진 게임 컬럼리스트/그린랜드 대표(harang@green-l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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