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비맥주 노조, 회사 고발.."근로시간 위반"

함정선 2016. 1. 26. 10: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함정선 한정선 기자]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노사 간 불화로 흔들리고 있다. 수입 맥주에 밀리고 시장 경쟁이 심화하며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불거지며 영업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회사를 근로시간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오비맥주가 직원들의 근로시간 허용 한도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노조 고발인과 회사 측 참고인을 불러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대표
업계는 AB인베브에 인수된 오비맥주가 영업사원 등에 무리한 업무를 시키며 이같은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 시장에서는 오비맥주가 주말에도 강제 근무를 시켰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오비맥주는 최근 모회사 AB인베브의 프리미엄급 맥주를 잇달아 론칭하며 영업사원들에게 프리미엄 맥주를 판매하도록 압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상, 음식점주들은 오비맥주의 간판 제품인 ‘카스’를 원하는데 이들에게 프리미엄급 맥주를 팔아야 하니 영업사원들의 심적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넘어서며 AB인베브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불거진 문제라는 애기도 있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프리미엄급 맥주가 팔리지 않자, 프리미엄급 맥주 판매를 확대하라는 압박이 있었으리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AB인베브의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오비맥주는 점유율 하락으로 맥주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7%까지 하락했다. 한때 60%에 가까웠던 점유율이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노사 갈등에 오비맥주 직원들 사이에서는 ‘명예퇴직’ 소문까지 돌고 있다. 점유율 하락, 매출 감소에 회사가 명예퇴직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현재 노조와 임금, 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노조가 협상 카드로 고발을 꺼내 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