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3월의 인센티브' 앞두고 사업부별 희비..반도체 '맑음' vs 무선사업부 '흐림'

한동희 기자 2016. 1. 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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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삼성그룹의 성과인센티브(OPI) 지급을 앞두고 삼성전자 직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OPI는 사업부별로 연초에 수립한 계획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한 이익의 20%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로 개인별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예를들어 연봉이 6000만원인 직원은 최대 3000만원의 OPI를 챙길 수 있다. 반면 사업부의 실적이 극히 저조하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들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의 2013년 OPI 비율은 18%대에 그쳤지만 2014년 40%로 올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치인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50%로 예상된다.

삼성전자(005930)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00억달러(47조5200억원)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보다 40%가량 늘어난 1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같이 DS(부품 솔루션) 부문에 속한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35%의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지난해 3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최근 4~5년 동안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받아온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센티브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했을 때 예견됐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회사와 사업부 실적에 따라 월급의 최대 100%를 TAI로 지급한다. 소속 회사(부문) 실적과 사업부 실적을 A~D등급으로 평가한다. A등급은 50%, B등급은 25%, C등급은 12.5%, D등급은 0%의 비율이 산정된다. 소속 회사와 사업부 두 점수를 합한 결과를 토대로 TAI 등급을 매긴다.

그동안 A를 놓치지 않았던 무선사업부는 지난해말 C를 받았다. 무선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OPI) 수준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OPI가 30%대로 주저앉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직원들도 표정이 어둡다. 주력인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30%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VD사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실적이 안좋게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생활가전 부문의 OPI 비율은 20% 초반대, 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10%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다른 전자 계열사들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지난해 OPI를 한 푼도 받지 못했던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올해도 OPI를 못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인센티브 제도는 개인과 조직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역량과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라며 "성과가 나지 않는 조직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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