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3월의 인센티브' 앞두고 사업부별 희비..반도체 '맑음' vs 무선사업부 '흐림'
이달말 삼성그룹의 성과인센티브(OPI) 지급을 앞두고 삼성전자 직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OPI는 사업부별로 연초에 수립한 계획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한 이익의 20%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로 개인별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예를들어 연봉이 6000만원인 직원은 최대 3000만원의 OPI를 챙길 수 있다. 반면 사업부의 실적이 극히 저조하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들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의 2013년 OPI 비율은 18%대에 그쳤지만 2014년 40%로 올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치인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50%로 예상된다.
삼성전자(005930)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00억달러(47조5200억원)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보다 40%가량 늘어난 1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같이 DS(부품 솔루션) 부문에 속한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35%의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지난해 3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최근 4~5년 동안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받아온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센티브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했을 때 예견됐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회사와 사업부 실적에 따라 월급의 최대 100%를 TAI로 지급한다. 소속 회사(부문) 실적과 사업부 실적을 A~D등급으로 평가한다. A등급은 50%, B등급은 25%, C등급은 12.5%, D등급은 0%의 비율이 산정된다. 소속 회사와 사업부 두 점수를 합한 결과를 토대로 TAI 등급을 매긴다.
그동안 A를 놓치지 않았던 무선사업부는 지난해말 C를 받았다. 무선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OPI) 수준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OPI가 30%대로 주저앉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직원들도 표정이 어둡다. 주력인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30%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VD사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실적이 안좋게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생활가전 부문의 OPI 비율은 20% 초반대, 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10%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다른 전자 계열사들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지난해 OPI를 한 푼도 받지 못했던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올해도 OPI를 못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인센티브 제도는 개인과 조직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역량과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라며 "성과가 나지 않는 조직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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