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예능인②] 김숙, '갓숙'이 된 이유

백지은 2016. 1. 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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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숙 (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갓숙'이다.

예능 춘추 전국 시대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으로 이어지는 3강 체제의 틈새로 예능 강자들이 하나둘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틈을 타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여성 예능인들도 활동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김숙이다. 김숙은 현재 JTBC '님과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윤정수와 함께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이다. 그의 개그 코트는 한마디로 '가모장주의'다. 김숙은 꾸준히 "조신하고 살림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라 외친다. "어디 여자가 일하고 왔는데 남자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어", "남자 목소리가 담장 밖을 넘어가면 패가망신한다", "여자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가야 잘 산다는 말이 있어"라는 등의 언변으로 윤정수를 제압하기도 한다. 이처럼 김숙은 가부장적인 아버지 세대가 아내에게 핀잔을 주던 그 멘트를 고스란히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개그계 선배인 윤정수가 깨갱하는 것이 웃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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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숙의 캐릭터는 전무후무하다. 몇몇 여성 예능인이 '기 센 언니' 캐릭터를 갖고 있긴 하지만 김숙처럼 대놓고 '가모장주의'를 외쳤던 적은 없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있고, 예능계는 2010년 이후로 쭉 남성 예능인 위주의 판을 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 센 여자' 캐릭터는 비호감 반열에 오르기 딱 좋은 케이스이기 때문. 그러나 김숙 만큼은 예외였다. 그의 가모장주의 개그는 여심을 제대로 공략했을 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까지 웃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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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이 뭘까. 성적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큰 배경이 됐다. 최근 일간베스트(일베)를 비롯한 일명 '남초사이트' 유저들과 '여초사이트' 유저들이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김치녀', '한남충' 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서로를 비하하고 있다. 남초사이트 유저들은 일부 한국 여성들의 스펙 만능주의와 외모 지상주의, 비교적 높은 남성 의존도를 비난한다. 그러면 여초사이트 유저들은 자신들의 이득에 따라 남녀평등주의와 가부장주의를 오가는 일부 한국 남성들을 힐난한다. 이런 가운데 김숙의 가모장주의 발언은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데이트부터 결혼까지 칼같이 '더치페이'를 외치면서도 제사나 집안일, 육아 등 자신이 귀찮고 피곤한 일에는 '전통의 가치'를 주장하는 일부 남성들에게 학을 뗀 여성들에게 있어서 "돈은 내가 벌테니 너는 살림이라도 해라"라는 김숙의 개그는 일종의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것. 남성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제 활동 등 어려운 일에서는 발 빼려 하면서도 여자의 손길이 필요한 일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염증을 느낀 이들에게 당당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대신 권리를 주장하는 김숙의 모습은 오히려 호감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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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의 내공도 탄탄했다. 아무 생각 없이 막 던지는 듯 보이지만 김숙의 멘트를 잘 살펴보면 적정선이 있다. 가부장적인 남성 캐릭터를 역으로 이용하지만 그것이 남성 비하로 번지지 않을 정도의 선을 알고 있다. 그래서 김숙과 윤정수 커플을 볼 때 불쾌함보다는 남녀 성역할이 바뀐데 대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 한 방송사 예능 홍보팀 담당자는 "버럭 개그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위조절이다. 워낙 캐릭터가 세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쳐도 쉽게 비호감이 된다. 그런데 김숙은 그 미묘한 경계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님과함께2'를 봐도 그렇다. 항상 강압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 윤정수의 소파를 리폼해준다거나 크리스마스에 외로울 그를 위한 트리를 만들어주는 등 의외로 자상한 모습이 많이 포착된다. 현재 가모장적 캐릭터를 중심으로 잡은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보여지는 인간적인 배려와 자상한 모습이 호감을 불러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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