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칼럼니스트 중 한 명인 폴 크루그먼(사진) 뉴욕시립대 교수의 ‘노골적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때리기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사회주의자’로 자처하는 진보파로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인 ‘리버럴의 양심(The conscience of a Liberal)’에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단독 보도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무소속 대선 출마 검토’가 향후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이다.
여기서 그는 첫 단계로 클린턴 전 장관을 물리치고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고, 다음 단계로 중도·실용 성향의 블룸버그 전 시장이 ‘좌파’ 샌더스와 공화당 경선 1위를 달리는 ‘강경보수’ 부동산재벌 트럼프 후보라는 두 ‘극단’을 막기 위해 출마한다고 가정했다.
이렇게 되면 일부 민주당원은 중도 성향의 블룸버그 전 시장에 투표해 표가 갈리는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대로 공화당 지지자들은 강경보수 후보 지지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트럼프 후보가 ‘쉬운’ 승리를 챙길 것이라는 결론이다.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공산이 크므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4일 현재 이 글에는 약 500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가 크루그먼 교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S 찰턴(Charlton)’은 “크루그먼은 과거 진보운동에서 존경받았지만 이제는 클린턴가의 또 다른 아첨꾼으로 타락했다. 그는 2008년 대선 때도 클린턴을 지지하며 버락 오바마 후보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정치 전문 허핑턴포스트와 온라인 잡지 살롱에도 크루그먼의 글에 대한 논란이 실렸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는 NYT에 매주 칼럼을 싣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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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면 샌더스를 지지하라”… 진보파들 “힐러리 아첨꾼” 발끈
크루그먼 블로그 글에 논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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