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라면 시장 판도 바꾼 짬뽕 맛 라면 '면발 전쟁'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라면 시장에서 굵은 면발의 짬뽕 맛 라면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국물맛보다 면발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라면 업체들의 전략도 달라졌습니다.
먼저 오상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차지게 치대고 늘인 뒤 즉석에서 뽑아내는 수타면.
정통 자장면과 짬뽕 맛의 기본은 쫄깃한 면발입니다.
TV요리 프로그램이 주도한 중식 열풍과 인터넷 등으로 색다른 조리법을 공유하는 트렌드에 주목한 라면업계도 면발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우선 1mm 정도로 가늘던 면이 3mm 정도까지 굵어졌습니다.
즉석식품의 특성상 빨리 익을 수 있게 굵은 면 표면에 작은 기공을 만들고 짬뽕 면에는 국물이 잘 흡수되도록 미세한 홈을 팠습니다.
[김도형/ 라면업체 면 개발팀 과장]
"3년 정도의 개발 기간을 거쳐서 80톤 이상의 밀가루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600원 정도 비싸지만 굵은 면발을 가진 자장과 짬뽕 맛 라면 8종은 출시 1년도 안 돼 마트 라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곁들여 넣어 먹는 전복이나 홍합 등의 매출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른바 고급 라면 판매량이 늘면서 위축됐던 라면 시장도 2조 원대 규모를 회복했습니다.
굵은 면발 돌풍 이면에 경기 불황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태균/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회장]
"더 많은 국물이 진하게 흡수돼 촉감이나 맛에서 훨씬 더 풍성하고 자극적으로 되는 거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라면수프 맛에 집중하던 업체들도 당분간 영양 성분이나 탄력을 강화한 면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라면 시장에서는 국물보다 뜨거운 면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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