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블루오션 'T-X' 미 수출 성사될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12월 17일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미국 수출형 훈련기(T-X)를 공개하고 T-X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T-X 사업은 노후한 T-38 미 공군 훈련기를 최소 350대가량 교체하는 사업이다. 2014년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며, 올해 하반기 입찰공고를 거쳐 내년 기종을 선정한다. 당시 T-X 공개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 훈련기(T-X)의 미국 수출이 성공하면 우리 항공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한 뒤 국가적 관심사로 부상했다.
KAI가 2006년 미 록히드마틴사와 공동 개발한 T-50의 최신 버전인 T-X는 미 공군이 요구하는 대화면 시현기(LAD)를 갖춘 조종석과 가상훈련(ET) 기능이 추가돼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중급유장치 등도 추가됐다. T-X 사업은 초기 1차분 물량만 350대, 금액으론 약 17조원에 이른다. 이를 수주하면 산업 파급 효과가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연인원 4만3000명 규모로 전망된다고 KAI 측은 밝혔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T-X 수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미 정부가 유지해온 방위산업 정책을 감안하면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보다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사업권을 배분해온 미 정부의 국내 방위산업 정책이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AI의 사업 파트너인 록히드마틴보다 경쟁사인 보잉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 펜타곤에서 록히드마틴이 추진하는 F-35 전투기에 대한 ‘피로감’이 큰 점도 영향을 미칠 듯하다. 노스럽그루먼이 보잉을 물리치고 미국의 차세대 전략폭격기 사업을 따낸 것도 T-X는 보잉 쪽으로 갈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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