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도시는 인구전쟁중

김기정,김태성,임영신,신수현 2016. 1.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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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교육·세금 다 동원해 글로벌인재 끌어들이기 경쟁

◆ 미래도시 50년 / ② 미래도시의 생존조건, 인구전쟁 ◆

아시아는 21세기 글로벌 도시 대전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아시아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2000년 193개에서 2025년 309개로 늘어나게 된다.

기업과 전문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글로벌 도시 전쟁의 선두는 싱가포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인구 400만명을 유지하던 싱가포르는 적극적으로 인구 유입 정책을 펴며 현재 인구 55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생각하는 적정 인구는 800만명이다. 국내 내수 경제가 유지되고 교육, 복지, 의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해외 인력을 위한 주택정책으로 SHIFT(Scheme for Housing of Foreign Talent)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 관련 고소득자 외에 교수나 연구원 등 지식정보 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SHIFT를 운영해 임대주택을 제공한다.

SHIFT는 1997년 싱가포르 정부 산하 기관인 JTC(Jurong Town Corporation·주롱도시공사)에 의해 시작됐으며 자격 요건이 되면 외국인은 싱가포르 정부 임대 아파트에 낮은 가격으로 입주할 수 있다. 독신에서 가족 단위 외국인까지 개별 자격 요건에 따라 입주 가능한 주택이 다양하고, 선호 요인과 개인 여건에 따라 임대주택 선택 폭이 넓은 편이다. 아울러 외국인 주택 구입을 권장해 금융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아시아 헤드쿼터 유치 전쟁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이민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큰 일본에서는 다국적기업 아시아 지역본부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인구전쟁에 참전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시부야, 신주쿠, 롯폰기 등 도쿄 도심 지역을 '아시아 헤드쿼터 특구'로 지정하고 외국인 체류자격 심사기간 단축, 설비투자 세금 감면, 은행대출 이자 지원, 국제학교 설비투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역량을 가진 글로벌 전문인력을 유인하기 위해 세금, 보험, 주택, 자녀와 배우자 정착, 커리어 개발 등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 중심에서 세계를 혁신·창조하는 선두 국가가 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현재 고급 기술인력 1140만명을 1800만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홍콩은 중국·미국·일본에서 많은 전문인력이 유입되는 도시다. 유입되는 인구 중 가장 많은 직업군은 고위 중역, 판매부서장, 중간관리자다. 하지만 최근 홍콩 고용주들은 홍콩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해외 전문인력이 홍콩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해외 전문인력들이 도시의 경제와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획취재팀 = 김기정 팀장 / 김태성 기자 / 임영신 기자 / 신수현 기자 / 김현아 명예기자(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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