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응팔' 이일화 "가장 사위 삼고 싶은 캐릭터는 최택, 가장 애틋한 개딸은 보라"
‘가장 사위 삼고 싶은 캐릭터는 최택(박보검), 가장 애틋한 ‘개딸’은 보라(류혜영).’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종방 후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배우 이일화가 여성지 ‘레이디경향’ 카메라 앞에 가장 먼저 섰다. 방송 내내 그를 따라오던 러브콜을 뿌리치고 단독으로 나선 첫 번째 인터뷰다. 이일화는 2012년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을 시작으로 이듬해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응팔> 세 시리즈 모두에 성동일과 함께 부부 호흡을 맞추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그는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응팔>을 마친 소감과 함께 <응답하라…> 시리즈 전체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배우 이일화 연기인생 25년도 돌아봤다. ‘레이디경향’의 인터뷰를 ‘스포츠경향’에서 살짝 먼저 소개한다.
- <응팔>이 막을 내렸어요. <응답하라…> 시리즈 중 역대급의 사랑을 받았는데, 끝난 소감이 어때요?
“처음엔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마지막 신을 찍고 가발을 벗는 순간 ‘아, 후련하다’ 했는데 집에 와서 마음이 어찌나 먹먹하던지…. 촬영이 끝나고 덕선이, 보라, 노을이가 펑펑 울었거든요. 나도 그때 같이 울 걸 싶더라고요.”
- 이번 시리즈에는 전작들에 비해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가 많았어요. 연기하면서 남달랐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동일과 일화 부부만 있었다면 부담이 컸을 거예요. 미란네가 오고 선영이네가 오면서 외로울 틈이 없었어요. 이야기도 더 다채로워졌고요.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신원호 감독에게도 ‘감독님, 나만 잘하면 되겠어’라고 했어요.”
- 젊은 배우들만큼 엄마들의 조합이 좋았어요. ‘쌍문동 태티서(소녀시대 유닛 태연·티파니·서현)’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 라미란, 김선영씨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두 사람 다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어요. 선영이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보고 ‘어머, 저 배우 누구야?’ 했었는데 첫 미팅 때 가보니 나와 있더라고요. 반가웠죠. 미란이도 마찬가지였고요. <응팔>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이 두 동생들을 만난 거예요.”- 처음 캐릭터들이 공개됐을 때 사실 좀 놀랐어요.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몸빼 바지까지, 파격적인 변신을 했는데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이번에 저를 못난이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어요(웃음). 가발 중에서도 제일 검고 빠글거리는 것을 주시더라고요. 저는 ‘여배우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라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온 사람이라 그걸 안 놓으려고 했었어요. 근데 마음을 내려놓으니 편해지더라고요. 캐릭터 몰입뿐만 아니라, 매일 촬영 전에 숍에 가서 속눈썹 붙이고 화장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민낯에 드라이도 안 하고 가발을 쓰니 세상에, 너무 편하더라고요.”
- <응답하라…> 시리즈 중 일화가 맘고생을 가장 많이 했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어요. 어려운 형편에 자식에게 맘껏 해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했던 장면들이 많았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됐어요. 그렇게까지 억척스러울 필요가 있나 했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바가지를 안 긁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이 셋에, 덕선이 수학여행 때 용돈도 못주는 형편인데, 남편은 불쌍한 사람들 돕는다며 매일같이 술 마시고 한 보따리씩 사들고 오지, 속을 아주 들들 볶였죠(웃음).”
- 성동일씨와는 <응칠>부터 벌써 세 번째로 부부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어요?
“성동일씨가 SBS 탤런트 공채1기 선배예요. 제가 2기고요. 이제 눈빛만 보면 척이죠. 연기하면서 코치도 많이 받고요. 오빠가 정말 가정적이에요. 시간만 나면 아이들과 여행 다니고 지방 촬영 때 좋은 곳이면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해요. 옆에서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아요.”- <응칠>에서는 시원이(정은지), <응사>에서는 나정이(고아라)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보라, 덕선(혜리), 노을이(최성원). <응답하라…> 시리즈로 얻은 자식들이 많아요. 제일 아픈 손가락이 있다면 누구예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보라한테 애틋한 마음이 있어요. 처음에 감독님께서 보라가 유독 모나고 까칠해진 이유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빠와 데면데면하게 된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보라만 생각하면 안쓰럽고 애틋해요.”
- 사위 농사도 참 잘 지었어요. 전작에서는 판사 사위, 의사 사위 그리고 이번엔 천재 바둑기사 사위를 뒀는데, 딸 가진 엄마 입장에서 봤을 때 진짜 사위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음… 택이요(웃음). 능력도 능력이지만, 성격이 참 온화하고 순수한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이런 사위라면 내 딸을 평온하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보검이라는 배우가 참 착하고 맑아요.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에요. 실제로 보검이한테 사위 삼고 싶다고 말하니 ‘진짜예요 엄마?’하며 웃더라고요.”
- 1988년 때 딱 덕선이 나이였죠. 열입곱 이일화는 어떤 소녀였나요?
“덕선이와 71년생 동갑이에요(웃음). 덕선이와는 완전 달랐어요. 저는 수업시간에 방해될까봐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손도 못 드는, 정말 내성적인 아이였거든요.”- 연기생활을 20년 넘게 했는데도 여전히 내성적인가요?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고 싶어서 연기를 하게 된 것도 있어요. 현장에서도 낯선 얼굴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짧은 미니시리즈 보다 일일 연속극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감독님이 <응칠> 때는 ‘누나’라고 불렀는데, 이번에는 ‘선배님’ 하시더라고요. 2012년부터니 3년을 봤는데, 내가 얼마나 살갑지 못했으면 그럴까 싶어서 반성했어요.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응답하라…> 시리즈는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던 ‘청순가련’한 이일화를 다시 보게 한 드라마였어요.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조혜련씨, 라미란씨, 김성령씨 등등 돌고 돌아 저에게 온 역이에요. 성령 언니가 ‘사투리 쓰는 경상도 아줌마’라고 하기에 제가 하고 싶다고 자원했어요.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이 있었거든요.”
- 시리즈로 배우 이일화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뭘까요?
“얻은 게 너무나 많아요. 제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이일화를 다시 한 번 배우로서 눈여겨보고 사랑받게 해준 은인 같은 작품이에요. 잃은 건 없는 것 같아요.”
- ‘40대 전지현’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피부와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요. 비결이 뭐예요?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관리를 틈틈이 하는 편이에요. 제가 피부가 얇은 편이라 피부과 시술을 하면 더 예민해져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아침저녁으로 샤워 후에 얼굴에 얼음 마사지를 해봤는데, 좋아요. 탄력도 생기고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해독주스나 현미차, 아로니아즙도 즐겨 마시고요. 나이가 드니 체력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안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러닝도 하고 시간 날 때 마다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글|레이디경향 노정연 기자·정리|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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