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응팔' 이일화 "가장 사위 삼고 싶은 캐릭터는 최택, 가장 애틋한 개딸은 보라"

글|레이디경향 노정연 기자·정리|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16. 1. 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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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의 안방마님 이일화가 종방 이후 여성지 ‘레이디경향’과 가장 먼저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이일화의 ‘레이디경향’ 2월호 화보. 사진 레이디경향
tvN ‘응답하라 1988’의 안방마님 이일화가 종방 이후 여성지 ‘레이디경향’과 가장 먼저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이일화의 ‘레이디경향’ 2월호 화보. 사진 레이디경향
tvN ‘응답하라 1988’에서 골목 아줌마 3인방을 연기한 배우 이일화, 김선영, 라미란. 사진 tvN
tvN ‘응답하라 1988’의 안방마님 이일화가 종방 이후 여성지 ‘레이디경향’과 가장 먼저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이일화의 ‘레이디경향’ 2월호 화보. 사진 레이디경향

‘가장 사위 삼고 싶은 캐릭터는 최택(박보검), 가장 애틋한 ‘개딸’은 보라(류혜영).’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종방 후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배우 이일화가 여성지 ‘레이디경향’ 카메라 앞에 가장 먼저 섰다. 방송 내내 그를 따라오던 러브콜을 뿌리치고 단독으로 나선 첫 번째 인터뷰다. 이일화는 2012년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을 시작으로 이듬해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응팔> 세 시리즈 모두에 성동일과 함께 부부 호흡을 맞추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그는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응팔>을 마친 소감과 함께 <응답하라…> 시리즈 전체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배우 이일화 연기인생 25년도 돌아봤다. ‘레이디경향’의 인터뷰를 ‘스포츠경향’에서 살짝 먼저 소개한다.

- <응팔>이 막을 내렸어요. <응답하라…> 시리즈 중 역대급의 사랑을 받았는데, 끝난 소감이 어때요?

“처음엔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마지막 신을 찍고 가발을 벗는 순간 ‘아, 후련하다’ 했는데 집에 와서 마음이 어찌나 먹먹하던지…. 촬영이 끝나고 덕선이, 보라, 노을이가 펑펑 울었거든요. 나도 그때 같이 울 걸 싶더라고요.”

- 이번 시리즈에는 전작들에 비해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가 많았어요. 연기하면서 남달랐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동일과 일화 부부만 있었다면 부담이 컸을 거예요. 미란네가 오고 선영이네가 오면서 외로울 틈이 없었어요. 이야기도 더 다채로워졌고요.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신원호 감독에게도 ‘감독님, 나만 잘하면 되겠어’라고 했어요.”

- 젊은 배우들만큼 엄마들의 조합이 좋았어요. ‘쌍문동 태티서(소녀시대 유닛 태연·티파니·서현)’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 라미란, 김선영씨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두 사람 다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어요. 선영이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보고 ‘어머, 저 배우 누구야?’ 했었는데 첫 미팅 때 가보니 나와 있더라고요. 반가웠죠. 미란이도 마찬가지였고요. <응팔>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이 두 동생들을 만난 거예요.”- 처음 캐릭터들이 공개됐을 때 사실 좀 놀랐어요.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몸빼 바지까지, 파격적인 변신을 했는데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이번에 저를 못난이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어요(웃음). 가발 중에서도 제일 검고 빠글거리는 것을 주시더라고요. 저는 ‘여배우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라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온 사람이라 그걸 안 놓으려고 했었어요. 근데 마음을 내려놓으니 편해지더라고요. 캐릭터 몰입뿐만 아니라, 매일 촬영 전에 숍에 가서 속눈썹 붙이고 화장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민낯에 드라이도 안 하고 가발을 쓰니 세상에, 너무 편하더라고요.”

- <응답하라…> 시리즈 중 일화가 맘고생을 가장 많이 했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어요. 어려운 형편에 자식에게 맘껏 해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했던 장면들이 많았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됐어요. 그렇게까지 억척스러울 필요가 있나 했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바가지를 안 긁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이 셋에, 덕선이 수학여행 때 용돈도 못주는 형편인데, 남편은 불쌍한 사람들 돕는다며 매일같이 술 마시고 한 보따리씩 사들고 오지, 속을 아주 들들 볶였죠(웃음).”

- 성동일씨와는 <응칠>부터 벌써 세 번째로 부부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어요?

“성동일씨가 SBS 탤런트 공채1기 선배예요. 제가 2기고요. 이제 눈빛만 보면 척이죠. 연기하면서 코치도 많이 받고요. 오빠가 정말 가정적이에요. 시간만 나면 아이들과 여행 다니고 지방 촬영 때 좋은 곳이면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해요. 옆에서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아요.”- <응칠>에서는 시원이(정은지), <응사>에서는 나정이(고아라)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보라, 덕선(혜리), 노을이(최성원). <응답하라…> 시리즈로 얻은 자식들이 많아요. 제일 아픈 손가락이 있다면 누구예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보라한테 애틋한 마음이 있어요. 처음에 감독님께서 보라가 유독 모나고 까칠해진 이유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빠와 데면데면하게 된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보라만 생각하면 안쓰럽고 애틋해요.”

- 사위 농사도 참 잘 지었어요. 전작에서는 판사 사위, 의사 사위 그리고 이번엔 천재 바둑기사 사위를 뒀는데, 딸 가진 엄마 입장에서 봤을 때 진짜 사위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음… 택이요(웃음). 능력도 능력이지만, 성격이 참 온화하고 순수한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이런 사위라면 내 딸을 평온하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보검이라는 배우가 참 착하고 맑아요.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에요. 실제로 보검이한테 사위 삼고 싶다고 말하니 ‘진짜예요 엄마?’하며 웃더라고요.”

- 1988년 때 딱 덕선이 나이였죠. 열입곱 이일화는 어떤 소녀였나요?

“덕선이와 71년생 동갑이에요(웃음). 덕선이와는 완전 달랐어요. 저는 수업시간에 방해될까봐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손도 못 드는, 정말 내성적인 아이였거든요.”- 연기생활을 20년 넘게 했는데도 여전히 내성적인가요?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고 싶어서 연기를 하게 된 것도 있어요. 현장에서도 낯선 얼굴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짧은 미니시리즈 보다 일일 연속극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감독님이 <응칠> 때는 ‘누나’라고 불렀는데, 이번에는 ‘선배님’ 하시더라고요. 2012년부터니 3년을 봤는데, 내가 얼마나 살갑지 못했으면 그럴까 싶어서 반성했어요.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응답하라…> 시리즈는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던 ‘청순가련’한 이일화를 다시 보게 한 드라마였어요.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조혜련씨, 라미란씨, 김성령씨 등등 돌고 돌아 저에게 온 역이에요. 성령 언니가 ‘사투리 쓰는 경상도 아줌마’라고 하기에 제가 하고 싶다고 자원했어요.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이 있었거든요.”

- 시리즈로 배우 이일화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뭘까요?

“얻은 게 너무나 많아요. 제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이일화를 다시 한 번 배우로서 눈여겨보고 사랑받게 해준 은인 같은 작품이에요. 잃은 건 없는 것 같아요.”

- ‘40대 전지현’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피부와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요. 비결이 뭐예요?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관리를 틈틈이 하는 편이에요. 제가 피부가 얇은 편이라 피부과 시술을 하면 더 예민해져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아침저녁으로 샤워 후에 얼굴에 얼음 마사지를 해봤는데, 좋아요. 탄력도 생기고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해독주스나 현미차, 아로니아즙도 즐겨 마시고요. 나이가 드니 체력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안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러닝도 하고 시간 날 때 마다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글|레이디경향 노정연 기자·정리|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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