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혀서 오히려 다행"..도박중독 父子의 말로
도박자금 마련하려 인터넷 중고거래 상습 사기…20대 아들 구속
(남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스스로는 도저히 도박을 멈출 수 없었는데 경찰에 검거돼 오히려 다행입니다."
경찰에 잡혀온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흘렸다.
이들을 조사하던 형사는 충분히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려 사기까지 친 죄로 부자(父子)가 나란히 경찰서에 앉아 조사를 받게 됐으니 만감이 교차할 터였다.
이들은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주변 모텔을 떠돌며 도박에 빠져 지냈다.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에 접속했다.
'스마트폰 삽니다'라는 등의 구입 희망 글을 보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를 물어보는 피해자에겐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처분하는 것처럼 둘러댔다.
피해자가 속아 넘어가 돈을 보내오면 헌옷이나 벽돌 등으로 상자를 채워 무게를 맞춘 뒤 택배를 보내는 수법을 썼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지난해 8월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143명에 달했다. 피해 금액만 약 3천800만원이었다.
부자는 이 돈을 모두 도박자금으로 탕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특히 검거 당시에도 또 도박을 하려고 거짓 판매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오히려 검거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고 한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모(23·무직)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이씨의 아버지(53·무직)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suki@yna.co.kr
- ☞ '박기량 명예훼손' 혐의 야구선수 장성우 징역8월 구형
- ☞ '아들 폭행 논란' 김병지, 학부모·교장 상대 소송
- ☞ 남아공, 여학생 대상 '처녀 장학금' 지급 논란
- ☞ '삼시세끼' 15초 중간광고가 2천500만원…"지상파 비켜"
- ☞ 영양실조로 숨진 60대 가장…돈 없어 장례도 못 치를 처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李 무죄판결' 정면 파기한 대법…"일반인 관점으로 해석해야" | 연합뉴스
- 헌법 84조 해석 안 밝힌 대법원…李 당선시 형사재판 멈출까 | 연합뉴스
- 아버지·어머니가 모은 안중근 글씨…'재벌 3세'의 특별한 관심 | 연합뉴스
- 더CJ컵 찾은 트럼프 손녀 카이, 한국 음식·화장품에 '엄지척'(종합) | 연합뉴스
- 최고 전통미인 '미스춘향 진'에 김도연…"행동하는 춘향 되겠다" | 연합뉴스
- 가수 이상민, 이혼 20년 만에 비연예인과 재혼 | 연합뉴스
- 인천 키즈카페서 초등학생 손가락 절단 사고…경찰 조사 | 연합뉴스
- 조국혁신당 당직자 "상급자에 성추행당해" 고소…경찰 수사 | 연합뉴스
- 잉글랜드축구협회, 6월부터 성전환 여성 여자축구 출전 금지 | 연합뉴스
- 日우익 추정 누리꾼, 서경덕 사칭 계정서 욱일기·다케시마 홍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