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단속당한 소라넷, '제2의 소라넷'으로 부활

2016. 1. 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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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음란물 커뮤니티 소라넷이 당국의 수사에 활동이 잠정중단 됐지만, 성인 포털 상당수 이용자는 타 사이트로 옮겨가 사실상 ‘제2의 소라넷’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헤럴드경제 취재결과 ‘소라넷’과 유사한 형태의 사이트가 다수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사이트의 시스템은 소라넷의 폐쇄적 운영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xx센터‘이란 사이트는 운영 시스템과 게시물의 성격 등이 소라넷과 유사하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 사이트는 겉으로는 병원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다. 외과, 내과, 응급실, 커뮤니티, 영상의학과, 안과, 회원센터 등 일곱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있다. 실상은 음란물 사이트다. 회원제 성격으로 일정 레벨에 오르지 못하면 게시물을 쓸 수 없다. 폐쇄적인 성격이 강해 정확한 회원수는 파악하기 힘들다.

소라넷과 유사한 회원 등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소위’부터 ‘원수’까지 계급이 존재하며 승급을 위해선 ‘인증’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야한다. 또 일정 계급에 올라가지 않으면 게시물을 볼 수 없으며, 높은 레벨 유저에게 높은 수위의 인증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사이트 운영 방식 역시 소라넷과 닮았다. 이 사이트는 소라넷과 마찬가지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이트 주소를 옮기고 있다. ‘xx센터’이라는 이름의 계정을 통해 도메인을 공지한다. 지난해 9월 처음 도메인을 바꾼 후 같은 해 12월 또 옮기며 당국의 눈을 속여 왔다.

이곳에는 가학행위로 볼 수 있는 노예녀, 만취한 여성을 부르는 골뱅이녀, 몰래카메라(몰카), 도둑촬영(도촬) 인증 등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어플로 꼬신 20살’, ‘미용실 처자’ 등 자극적인 제목의 게시물에는 당사자 동의 없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첨부된다. 게시물에는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운영진은 이를 위한 규칙도 따로 마련해놨다. 직접 ‘인증’ 주의방법을 공지해놓을 정도다. 운영진이 올린 글에 따르면 ‘얼굴 및 신체적 특징은 모자이크’, ‘성기 노출 사진 금지’, ‘구걸, 신상털기 금기’, ‘초성 금지’, ‘미성년자 후기 금지’ 등으로 규정해놨다.
심신미약 상태의 여성과 동의 없이 관계를 가진 것은 형법상 준강간에 해당한다. 강간죄와 같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가능하다. 음란한 영상이나 화상을 올린 경우, 정보통신망이용법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최근 이 사이트에는 소라넷 유저들의 유입이 늘어나 ‘범죄 인증’에 가까운 게시물이 늘어났다. 2년 간 이 사이트를 이용해왔다는 A씨는 “과거에 성인 자료, P2P 게시물이 대다수였으나, 최근 몇 달 새 도촬이나 노예녀 인증 등의 위험한 수위의 자료들이 올라오고 있다”라며 “게시판의 성격이나 댓글이 달리는 것도 그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최근 다양한 ‘번개(모임)’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비공개 댓글 형태로 카카오톡 아이디나 핸드폰 번호가 교환되고 있다. 나이트클럽을 함께 가기 위한 ‘조각’이라는 형태의 모임도 이를 통해 자주 이뤄지며, 여성과 만남을 갖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상대방 여성의 동의 없이 사진을 촬영해 홈페이지에 후기와 인증을 남긴다.
이같은 사이트의 근절이 어려운 이유는 주로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유해사이트로 분류하고 접속을 차단해도 금세 도메인을 바꿔 운영을 재개한다. 문제의 ‘xx센터’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라넷은 단속 끝에 주요 기능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폐지 움직임이 있다고 수사를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며, 운영진이 기존 회원을 끌어내 다른 사이트로 옮길 개연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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