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증시 한파에 호텔롯데 상장 늦어질 듯
중국 경기하강 우려 등으로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자 호텔롯데 상장을 앞둔 롯데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대 20조원까지 거론됐던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기대보다 훨씬 낮아져 그룹 지배구조 조정 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호텔롯데를 내년 2분기까지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일정은 순조롭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이르면 다음 주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호텔롯데는 정식으로 증권신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 대상으로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서게 된다.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치면 일정상으로는 2분기 초인 4월 상장도 가능하다.
문제는 침체된 주식시장 탓에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평가가 폭락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증권업계 등 시장에서는 호텔롯데 기업가치를 최대 20조원, 공모자금 6조∼7조원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평가가 쑥 들어갔다. 호텔롯데가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잠실 월드타워점을 잃은 사실도 공모가를 낮추는 위험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을 내주면서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호텔신라의 주가도 지난해 7월 주당 14만원대에서 현재 반 토막 이하인 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호텔롯데의 공모가도 약세장 영향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공모가 하락으로 기대만큼 충분한 자금이 모이지 않을 경우 호텔롯데의 해외 진출 전략과 7조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그룹 지배구조 조정도 차질을 빚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그룹 경영구조를 투명화하겠다는 신 회장의 대국민 약속인 만큼 공모가 하락에 관계없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주식시장 상황 등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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