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에 빛난 클롭 감독의 용병술
[STN스포츠=윤지상 인턴 기자] 지난 23일(한국 시각)에 열린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는 리버풀의 5:4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야기'가 있는 경기는 역시 달랐다
평범한 경기가 아닌 만큼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리버풀은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전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대 기어코 듀메르시 음보카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후 찝찝하게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더욱 강한 전방 압박 전술을 가지고 후반전에 임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연속해서 득점을 허용하며 3:1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조던 헨더슨과 호베르토 피르미누의 골로 3:3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상대 수비의 실수를 이용해 제임스 밀너의 득점으로 4:3 역전을 만들어냈다.
기쁨도 잠시. 리버풀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세바스티안 바송의 통렬한 중거리 슛 득점을 허용했다. 곧바로 리버풀도 반격했다. 리버풀은 아담 랄라나가 득점하며 5:4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90분에 더욱 빛난 클롭 감독의 용병술
위르겐 클롭 감독은 랄라나를 투입해 경기 양상을 바꿔버렸다. 그리고 그의 용병술은 후반 막바지에 더욱 빛이 났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적인 풀백 알베르토 모레노를 빼고 중앙 수비수 스티븐 코커를 투입했다. 코커의 역할은 간단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최후방으로 내려와서 지원, 공격 상황에서는 최전방에서 헤딩으로 공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클롭은 공격형 풀백의 모호함을 통찰해냈다. 치열한 공방전을 마무리하는 팀 입장에서 공격형 풀백은 양날의 검이다. 전방 공격 가담 형태를 유지해도, 수비에서 문제가 생긴다.
뒷 공간 허용이 문제점이다. 모레노의 움직임과 신체 조건은 노리치의 막판 공격을 막기에 버거울 수 있다. 이날 모레노의 실수는 적지 않았다. 실점이 많았고 페널티킥도 허용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역전을 하기 위해서 한 치의 빈틈은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동시에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전방 압박과 공격력 유지도 필요했다. 1골 차이였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노리치가 세트피스에 이은 바송의 중거리 슛으로 4:4 동점 상황을 만들어냈다.
클롭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두 전방에 나가라고 소리쳤다. 페널티 박스 안에는 코커와 벤테케가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슈퍼서브' 역할을 한 랄라나도 쇄도하고 있었다. 엠레 찬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 – 벤테케의 문전 압박에 이어 코커가 슈팅과 헤딩을 하며 분투했다.
노리치의 마르틴 올손은 코커가 헤딩한 공을 방향 설정을 하지 못한 채 걷어낼 수 밖에 없었다. 뒤로 흐른 공은 랄라나 앞으로 향했다. 곧바로 랄라나는 공을 차 넣으며 승부를 마쳤다.
코커가 뛴 시간은 단 5분이었다. 5분 동안 슈팅 1개, 제공권 장악 100%를 기록했다. 클롭 감독의 용병술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모두 공격, 모두 수비' 클롭의 선택은 달랐다. 그 선택은 공격-수비 유지, 극적 승부 등 모든 것을 가져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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