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없어요" 폭설 마비 제주공항 인근 호텔 포화상태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제주도에 내린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제주공항 인근 숙박시설이 포화상태가 됐다.
24일 호텔·레저업계에 따르면 제주공항 인근 호텔 대부분은 이날 만실이 됐다. 공항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롯데시티호텔제주의 경우 이날 오후 262개 객실을 모두 채웠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기존 숙박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숙박 연장 여부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고객들이 연장 의사를 밝혀 금세 만실이 됐다"며 "추가로 숙박객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재지변으로 항공기가 결항될 경우 무료숙박을 제공하고 있는 신라스테이 제주도 이전 숙박고객을 위해 남겨둔 일부 객실을 제외하고는 301개 객실 대부분이 채워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고객과의 신뢰차원에서 무료 숙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23일부터 무료 숙박 혜택을 받았던 객실이 20여 개, 24일은 100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주시내 한 호텔 관계자는 "24일은 이미 오래전에 예약이 꽉 찼다"며 "항공편이 확보되면 언제든지 떠나야 하는 손님이 대부분이어서 이튿날인 25일 투숙은 아직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인근 숙박시설은 이미 오래전에 방이 동났지만 남쪽 서귀포시 인근 숙박시설은 상당수의 객실이 비어있다. 제주시 대부분의 지역에 워낙 많은 눈이 내려 서귀포시까지 이동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귀포 인근 호텔, 리조트에는 항공기 결항 소식을 접하고 공항행을 포기한 기존 투숙객들이 상당수 머물고 있다.
서귀포 소재 한 리조트에서 머물고 있는 홍모래(35)씨는 "평소 차량으로 5분 거리였던 공항까지 2시간이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아예 공항행을 포기했다"며 "24일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빠르면 25일, 최악의 경우 27일 께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롯데호텔제주는 아직 객실에 여유가 있다"며 "기존 투숙객 중 공항행을 포기한 고객들이 주로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3일 오후부터 기상 악화로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5일 오전 9시까지 공항 활주로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23~24일 이틀간 제주를 떠나려 했던 승객 중 6만4000명(23일 2만4000명, 24일 4만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25일까지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다음날도 항공기 정상 운항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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