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野신당, 호남경쟁 가열..김홍걸·김종인 둘러싼 난타전

김현 기자,박응진 기자 2016. 1. 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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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홍걸 입당에 문재인표 영입인사 호남 공략 野신당세력, 김홍걸 입당 평가절하 속 非더민주 연대 가속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민주 입당을 선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2016.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응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내 신당세력간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민주는 문재인표 영입인사들이 지난 23일부터 1박2일간 호남민심 투어를 진행한 가운데, 24일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의 입당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호남 민심 회복에 주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등 야권 내 신당세력은 대체로 김 교수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비판하는가 하면, 김종인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이 5·18 이후 전두환 신군부가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을 재차 문제 삼는 등 김 위원장에 대한 공세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병관 웹젠 의장, 오기형 변호사,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이른바 문재인표 영입인사들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도민과 함께 더불어콘서트 사람의 힘!' 행사에 참여해 호남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전 상무는 방청석에 앉은 모친을 지목, 자신을 '호남의 딸'로 불러달라고 하는 등 외부영입 인사들 가운데 광주와 전남·북 등 출신 인사들은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호남과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교수의 입당을 이끌어내며 호남 민심 이탈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벽을 확고히 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입당 기자회견에서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라며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 특히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더민주의 손을 들어줬다.

문재인 대표는 김 교수의 입당원서를 받고 "김 교수의 입당은 단순한 인재영입이나 우리 당의 확장 차원이 아니다. 우리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로서 통합과 단결의 구심이 우리 당에게 있다는 대내외적 표방으로, 원심력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구심력이란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천정배, 정동영, 박주선 © News1

반면, 국민의당 등 야권내 신당세력은 김 교수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평가절하했다.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김재두 공보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교수의 입당에 대해 "망해가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세력이 김홍걸을 앞세워 친노부흥을 꾀하는 꼴"이라고 비난했고, 동교동계의 대변인격인 이훈평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더민주가 볼모정치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트위터에 "그분의 문제는 그 분이 결정하며 저로선 그 분의 결정을 이해할 뿐"이라면서도 "이희호 여사님과의 대화는 모자간의 대화이니 제가 밝히긴 부적절하다"고 김 교수와 이 여사의 의견과 다소 달랐음을 시사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교수의 더민주 입당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삼간 채 "어떤 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가, 어떤 당이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의 경쟁"이라고만 했다.

이와 별개로 신당 세력들은 더민주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 등을 고리로 공세를 펼치며 '비(非)더민주-반(反)패권주의' 연대로의 접점 찾기를 시도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1978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같은 당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2012년 대선 당시 반론을 제기한 것과 문 대표가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연목구어'라고 비판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공략했다.

박주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이 최근 '국보위 참여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 "김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과 야당 지지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광주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행위"라며 "그의 역사관과 현실인식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등은 호남개혁정치 복원을 위한 3자 연대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과 김민석 전 의원의 원외 민주당은 이날 전격 통합을 선언하며 야권내 신당세력간 통합의 물꼬를 텄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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