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마비된 날..중국인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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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 23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항공사의 숙소 배정에 불만을 품고 거칠게 항의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에는 항공기 결항으로 출국하지 못한 중국인 관광객 400여명이 오후 11시가 넘도록 발이 묶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A항공사의 중국인 승객들이 항공사 직원에게 숙식 제공 문제를 따졌다.
A항공사는 이날 중국 상하이와 하얼빈행 여객기 2대를 각각 낮 12시와 오후 2시 30분에 띄울 예정이었지만, 제주공항의 활주로 상황 악화로 결항이 됐다. 문제는 출발 시각이 늦은 하얼빈행 승객들이 12시간을 넘게 공항에서 대기한 상하이행 승객들보다 먼저 공항을 떠나 숙소로 이동하면서 벌어졌다.
상하이행 승객 수십명은 직원용 카운터를 점령하고 항공사 측에 항의했다. 공항 안전 요원들이 안전 사고를 우려해 통제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찰관이 출동하고 나서야 항의가 수그러들었다.
A항공사는 어렵사리 상하이행 승객을 위한 숙소와 교통편을 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숙박업소 측이 뒤늦게 ‘중국인 관광객 손님은 받을 수가 없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한 중국인 남성은 오후 11시 12분쯤 항공사 수속 카운터로 난입해 의자를 패대기쳤다. 옆에서 지켜보던 경찰이 그 남성을 제압하자 옆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고성을 지르면서 집단으로 체포에 항의했다. 위협을 느낀 경찰은 상황 통제를 위해 기동대 요원 15명을 추가로 투입해야 했다.
사태는 이날 자정쯤 A항공사가 다른 숙소를 구하면서 진정됐다. 자칫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체포될 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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