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인재영입' 놓고 계파갈등 표면화

2016. 1. 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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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야 비해 영입 노력 부족"김무성 겨냥 "책임있는 분 나서야"친박, 상향식 공천 문제 거듭제기김 "부질없는 얘기" 일축 불구 수세에이준석, 서울노원병 출마 공식 선언

새누리당 내에서 인재영입 문제를 놓고 계파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워 “인재영입은 없다”고 못박은 김무성 대표를 향해 친박(친박근혜)계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양상이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해 만난 기자들에게 “야당은 지금 경쟁적으로 인재영입을 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겨냥해 “인재영입을 하려면 책임을 가진 분들이 나서서 역할을 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당 내홍 속에서도 인재영입을 주도하며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 반해 새누리당은 소극적 인재영입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최 의원은 ‘직접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적극 노력하는 것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총선 국면에서 조만간 본격적인 역할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친박계와 수도권 의원들은 진작부터 선거 승리를 위해선 당의 ‘간판 인물’이 가장 중요한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김 대표는 야당의 인재영입을 ‘꽃꽂이 후보’라며 평가절하하면서 “인재영입은 없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미래세대위 발족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인재영입과 관련한 당내 비판과 관련해 “구체적 인사에 대한 추천 없이 막연하게 시스템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부질없는 논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식 상향식 공천을 거듭 문제삼으며 김 대표는 점차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앞서 신박(신박근혜)계 원유철 원내대표도 “인재 추천은 당 지도부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김 대표가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안대희 전 대법관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등 불공선 경선 시비 논란을 자초하면서 비박계 내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24일 “김 대표가 문대성 의원을 인천 남동을로 지역구를 옮기게 하는 등 이런 모습을 놓고 당내에서 김 대표가 말하는 상향식 공천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이달 말 공천관리위가 출범하면 계파갈등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의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의 청년 후보인 새누리당 이준석(31) 전 비상대책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이동학(34) 전 혁신위원이 이날 나란히 노원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의 출마로 노원병 선거전은 ‘일여다야’ 구도가 됐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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