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州가 갇혔다..최악한파의 공습

이상덕,백상경,정의현 2016. 1. 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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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25일 오후8시까지 운항 중단 9만명 발 묶여..울릉도 일주일째 고립
<b>항공기 사흘째 올스톱</b><br>24일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공항 전체가 눈으로 뒤덮인 가운데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폭설과 강풍으로 23일 오후부터 운항이 통제된 제주공항은 25일 오후 8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사진 제공〓한라일보>
전국이 주말 동안 꽁꽁 얼어붙으면서 하늘길과 바닷길, 땅길이 끊겼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8도를 기록해 2001년 1월 15일(영하 18.6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3.8도까지 떨어졌다.

제주도는 120㎝의 기록적인 폭설과 함께 돌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지난 23일부터 중단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 운항 중단을 25일 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제주도의 고립이 길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기상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운항을 재개하고, 항공편 증편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주도에 발이 묶인 인원만 9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항공대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의 제트기류가 약해져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강력한 한파가 발생했다"며 "25일까지 한파가 지속되다가 26일 오후부터 평년 수준의 날씨를 회복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지난 19일부터 1m가 넘는 '눈 폭탄'이 내린 울릉도 역시 일주일째 모든 배편이 결항되면서 고립됐다. 울릉도를 오고가는 여객선이 끊기면서 육지에서 채소와 우유 등 신선식품이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육지로 나왔던 울릉 주민 1000여 명도 결항으로 다시 입도하지 못해 포항 등에서 여관생활을 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강 한파와 폭설로 설악산을 비롯한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568개 탐방로가 폐쇄됐다. 국내선 40개 노선 항공기 517편과 국제선 28개 노선 70편이 줄줄이 결항됐다. 여객선은 인천·여수·완도·제주 등을 경유하는 80개 항로 108척이 707회 취소됐다.

제주·수원·대구 등에서는 겨울방학을 마치고 25일 개학 예정이던 초등학교가 임시휴교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췄다. 25일 개학할 예정이던 제주도내 김녕초, 김녕초 동복분교장, 강정초 등 3곳이 25일 임시휴교하고 개학을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수원 세곡초도 긴급회의를 열어 25일로 예정된 개학을 26일로 연기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5일 초등학교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기로 했다.

초강력 한파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북·경남 일대에서 비닐하우스 5만6000㎡와 창고·축사 등 부대시설 1000㎡, 농작물 1만9000㎡가 한파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전북에도 많은 눈이 내려 정읍과 고창에서 비닐하우스들이 주저앉는 사고가 일어났다.

[제주 = 이상덕 기자 / 서울 = 백상경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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