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의 품격' 김영환 "한 선수에 의존 안 한다"
[점프볼=인천/최창환 기자] “우리는 한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트로이 길렌워터의 결장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기. 주장 김영환(32, 195cm)은 선수들에게 “1명 빠졌다고 흔들리면 안 된다. 할 수 있다”라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더불어 경기에서는 폭발력까지 발휘, LG의 완승을 주도했다.
김영환이 2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활약, 창원 LG의 89-79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환의 화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김영환은 4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는 등 전자랜드가 추격할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터뜨렸다. 최종기록은 23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특히 3점슛 6개는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김영환은 경기종료 후 “길렌워터가 빠져서 선수단의 의욕이 떨어졌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골밑이 높지 않은 만큼, 이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LG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22일 전주 KCC전 도중 중계카메라에 수건을 던진 길렌워터가 KBL로부터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영환은 “선수들에게 ‘1명 빠졌다고 흔들리면 안 된다. 할 수 있다’라고 얘기해줬다. 감독님도 ‘골밑이 약한 만큼, 외곽에선 더 적극적인 공격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셨다. 덕분에 팀 공격이 더 적극적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LG는 이날 12개의 3점슛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LG는 지난 시즌에도 주축 외국선수가 갑작스러운 논란을 일으켜 자리를 비웠지만, 선전한 바 있다.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기간에 데이본 제퍼슨이 애국가 연주 도중 스트레칭을 해 도마 위에 올랐고, LG는 제퍼슨을 즉각 퇴출시켰다. LG는 이 와중에도 모비스와의 4강전을 최종전까지 끌고 가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김영환은 이에 대해 “제퍼슨이나 길렌워터는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지만, 우리 팀은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국내선수들도 열심히 뛰면 충분히 외국선수 1명 공백을 메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8위 LG는 최근 3경기 가운데 2승을 따냈지만, 여전히 플레이오프를 향해 갈 길은 멀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1경기 남은 가운데 6위 원주 동부와의 승차는 8경기. 동부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 3패로 밀리는데다 총 득실마진(-33점)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승차는 8경기 이상인 셈이다.
하지만 김영환은 “아직 플레이오프 탈락이라 결정된 건 아닌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즌 최종성적과 별개로 마무리를 잘해야 자신감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2016-01-24 최창환(doublec@jumpball.co.kr)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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