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車 부품 3년내 국산화"

전범주 2016. 1. 24. 18: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르포 / 미래차 전장부품 개발 박차 가하는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충북 진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전장공장에서 직원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이 공장은 먼지와 정전기를 막기 위해 반도체 공장에 버금가는 클린룸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전자장치(전장)는 자동차의 신경이자 핏줄이다. 생물이 진화할수록 뉴런(신경세포체)과 모세혈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듯 자동차에서 전장부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차의 절반이 전장'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세계 6위 차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 참여한 것도 전장 부품의 중요성을 인식해서다. 현대모비스는 CES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DAS) 기술, 미래 자동차 통신 기술 등 대표적인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22일 찾은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에서는 바로 이런 미래 전장기술 개발이 한창이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8만3000㎡(약 2만5000평) 대지 위에 지어진 이 공장은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멀티미디어 제품 2758만개, 에어백 브레이크 조향 등 핵심 부품 제어기 6417만개 등 총 1억개 넘는 부품이 매년 생산되는 곳이다. 진천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3조2000억원 수준으로 2014년에 비해 1000억원가량 늘었다.

1985년 현대차에 입사해 전장 분야에서만 30년간 한 우물을 판 김호 진천공장 공장장(상무)은 전장 부품 개발이 자동차 사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가 입사할 때만 해도 전장은 와이퍼와 램프, 문짝, 운전대를 잇는 전선 꾸러미와 단순 제어기에 불과했다. 1990년대 초까지 재료부품 원가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절반을 넘어섰다. 향후 5년 내에 60~7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차에 얼마나 많은 전장이 들어가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자율주행 관련 부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선변경지원장치(LKAS) 차간거리유지장치(SCC) 자동주차보조장치(SPAS) 등 기초 자율주행 관련 주요 전장은 현재 진천공장이 위탁을 준 현대모비스 계열사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관련 최첨단 전장을 책임지고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핵심 부품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김 상무는 "용인 전장연구소와 진천공장에서 자율주행 등 최첨단 전장 분야 개발과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2~3년 내에는 지금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독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 600억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연구하는 전장연구동을 설립했다. 여기서 미래 자동차에 적용될 능동형 안전장치와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선제적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자동차 전장 부품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품질 관리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에어백과 브레이크 등 핵심 안전부품은 모두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엄격한 품질심사를 거친다. 영상 85도와 영하 40도에서 각각 2시간씩을 버텨내야 차량 안에 부착될 수 있다. 또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부품은 일일이 바코드가 매겨져 언제 어디서 생산됐는지 꼬리를 붙인다.

[충북 진천 = 전범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